Loading
2005. 6. 8. 14:10 - rockchalk

Royals 전체 2픽 - Alex Gordon

Alex Gordon, 3B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하는 MLB드래프트에서 Royals는 전체 2픽으로 올시즌 대학 최고의 선수인 Nebraska 3루수 Alex Gordon을 지명했다. Alex Gordon은 이제 KC의 전설 George Brett과의 비교가 불가피해졌다.

Gordon은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왼타석에서의 스윙은 매우 부드럽고 힘 있으며 선구안이나 공에 대한 적응력이 모두 뛰어나다. 필드 전체를 잘 활용하며 임팩트 순간에 공에 힘을 잘 싣는다. Gordon은 올 시즌 67경기에서 .382에 홈런 18개 62타점을 기록했다 Gordon은 지난 여름에 각종 세계대회에 출전하면서 나무 방망이에 대한 적응력도 보여줬다. 대만에서 열린 유니버시아드 경기에서 8경기 동안 .524 쳤으며 전체 25경기 동안 .388의 정교한 타격을 선보였다.

수비는 강한 어깨와 본능적인 감각을 바탕으로 장족의 발전을 보이고 있음에도 우려의 대상이다. 작년에 15개의 에러를 범했고 국가대표로 뛰었을 때는 1루수를 봤다.

선수 외적으로도 매우 성숙하다고 한다. Gordon의 선배이자 95년도 전체 1픽은 Darin Erstad는 Gordon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할 수 있는 리더쉽 근성 지녔다고 했다. CBS 칼럼리스트 Dennis Dodd는 Gordon을 보고 있으면 교황이 건방져 보일 정도로 겸손하다고 한다.

KC는 당초 Gordon이 거액의 계약금을 요구할 것을 우려해 다른 선수를 뽑지 않을까 했다. 또한 작년 1라운드 픽인 Billy Butler가 같은 3루수이고 마이너리그에서 폭발적인 타격을 보이고 있고 1루수에도 Justin Huber가 버티고 있어 Royals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주목된다.





전체 1픽의 명예는 Arizona에 지명된 고교 유격수 Justin Upton에게 돌아갔다. Upton은 작년에 전체 2픽으로 Tampa Bay에 지명된 B.J. Upton의 동생이다. Upton 형제는 MLB역사상 가장 높이 뽑힌 형제가 됐다.

Roger Clemens의 아들인 Koby Clemens는 8라운드에 휴스턴에 지명됐다. 또한 왕년의 스타들인 John Mayberry, Carney Lansford의 아들들도 올해 드래프트에 지명됐다.






MLB 드래프트는 그다지 흥미로운 행사는 아니다. NFL이나 NBA드래프트가 성대한 잔치인데 비해 MLB 드래프트는 소리소문도 없이 지나간다. NCAA 풋볼이나 농구는 인기가 많아 NFL이나 NBA의 드래프트 대상자들이 널리 알려져 마케팅하기 좋은 반면 대학야구 선수들은 대중들이 대부분 본 적이 없어 관심을 끌기 어렵다.

개인적으로는 MLB 드래프트가 오염돼서 싫다. 드래프트의 목적은 하위권 팀들에게 유망주에 대한 우선권을 줘서 전력평준화를 이루는 것인데 MLB는 이 목적에 100% 충실하지 못하다. 메이저 리그에서는 드래프트에서마저 자본의 논리가 개입된다. 팀들은 유망주의 실력 외에도 계약 용이성을 고려해 나은 유망주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Scott Boras 사단 소속 선수들은 대부분 예상순위보다 낮게 지명받는다. Boras의 고객인 J.D. Drew나 Jason Varitek은 계약 조건이 마음에 들지 않아 1년이나 쉬며 다음 해 드래프트에 다시 참가했다. 작년 드래프트에서는 Stephen Drew와 Jerod Weaver가 거의 1년을 쉬며 올해 드래프트 직전에 극적으로 계약을 성사시켰다. NL의 한 구단 관계자는 "Boras사단 소속 선수들은 데리고 있어도 데리고 있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자유계약 시기만 대비하며 자신만을 위한 플레이를 한다."며 강한 불신을 나타냈다.

드래프트는 모름지기 스카우트 능력과 정보력을 총동원한 전략과 전술의 향연이 돼야하는데 눈물 머금고 그보다 못한 선수를 뽑아야하니 팬으로서 드래프트를 보며 기대와 희망보다는 더 큰 절망과 좌절을 느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