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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1. 8. 03:00 - rockchalk

[2004] Week9 at.Tampa Bay




이번주 패배는 몇가지 개인적인 징크스를 떠올리게 한다.

1.응원하는 팀이 누군가에게 대승을 거두면 혹은 월등한 상대에게 업셋을 하면 그 다음 경기는 꼭 진다.

지난 주 Indianapolis를 이기고 이 점을 두려워했다. Kansas Jayhawks는 02-03시즌 NCAA토너먼트 Final Four에서 Dwayne Wade가 이끌었던 Marquette을 대파했다. 그 다음 경기인 결승전에서 Syracuse한테 패했다. 03-04시즌 16강에서 UAB를 대파했다. 그 다음 경기인 8강에서 Georgia Tech한테 패했다.
누군가에게 대승을 거두면 감정이 고조돼 다음 상대를 업신여기는 것이 사람심리인가보다. 이런 기분을 추스리고 다음 상대를 대비할 수 있는 마음가짐이 연승을 이어갈 수 있게 한다.

2.강팀에게 강하고 약팀에 약하다. 홈경기 불패 원정경기 약점.

전자보다는 후자에 가깝지만 두 개가 약간 맞물리는 점이 있다. 예전 SF가 잘나갔을 시절 KC는 홈에서 그들을 이긴 적도 있다. Buffalo가 잘 나갔을 시절 그들을 이긴 적도 있다. 그런데 유난히 약팀에 어이없는 패를 할 때가 있어 안타깝다. 지난 시즌에 연승행진도 다른 팀도 아닌 'NFL의 LA Clippers'인 Cincinnati Bengals를 상대로 패해 마감했다.

3.Brian Griese 징크스

뛰어난 선수에게 약한 것은 당연지사겠지만 그렇지 않은데 이상하게 유난히 약한 면모를 보일 때가 있다. Brian Griese가 그런 선수 중 하나다. Denver 시절부터 우리를 괴롭혀 온 못된 선수다.



징크스는 약자의 변명일 뿐이다. 인간은 개별적으로 약한 존재이기에 '알 수 없는 위대한 힘'이 자신을 조종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스포츠에서는 징크스, 사회에서는 종교로 나타난다.

이번 경기는 "Priest Holmes가 부진하면 KC는 진다."는 공식을 그대로 대입한 경기다. Trent Green한테 자기능력 이상의 공격을 시키니까 바로 인터셉션 2개로 화답한다. Trent Green이 패스를 제대로 해도 리시버들은 Fumble로 경기를 그르친다.

Priest Holmes가 결장한 후반전에 이런 사실이 더욱 자명하게 드러났다. Priest Holmes의 결장이 가장 아쉬운 것은 Red Zone에서다. KC는 작년 Red Zone 공격 1위였지만 올해는 성공률이 많이 떨어졌다. Holmes가 후반에 결장하자 패싱으로 마무리하려 했으나 Green은 어이없게도 인터셉션을 던진다. Larry Johnson은 이제 먹튀판정을 받아 무방할 정도로 부진했다. 역시 믿을만한 선수는 Priest Holmes 뿐이다.

아무리 턴오버를 3개나 했어도 공격이 31득점이나 하면 이겨야되는데 수비도 개판이다. Tampa Bay의 공격도 KC의 수비진 앞에서는 Minnesota인 체할 수도 있다. Michael Pittman은 Barry Sanders로 착각할 수도 있었다. Priest Holmes 효과로 상대 공격진을 필드에 나서지 못하는 것이 KC에게는 최고의 수비다. 수비에서도 믿을만한 선수는 Priest Holmes 뿐이다.

지난 주 New England를 이겨 한숨 돌리나 했더니 이번 주 어이없는 패배로 또다시 플레이오프 탈락이 숨통을 죄여온다. 남은 경기에서 이길 경기만 이겼으면 됐는데 이제는 New England나 Denver 중 한 팀을 반드시 이겨야 하는 힘든 상황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