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의 빌 셀프 감독은 전통적으로 포스트 중심으로 공격합니다. 셀프 감독의 전매특허 하이-로우 모션 오펜스는 포스트를 공략하기 위한 최상의 전술입니다. 올해는 NCAA 최고 빅맨으로 성장하고 있는 조엘 엠비드와 타릭 블랙의 가세 그리고 페리 엘리스와 자마리 트레일러의 성장으로 로포스트가 어느 때보다 막강해졌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1월 5일 샌디에고 주립대 경기부터 캔자스를 상대하는 팀들은 로포스트를 더블팀하기 시작했습니다. 샌디에고 주립대의 더블팀를 상대로 고전한 캔자스는 야투율 29.8%에 묶여 61:57로 석패했습니다.
캔자스 더블 팀 공격의 문제점
더블팀 공략의 문제점 4가지
이 공격에서 캔자스 더블팀 대처의 총체적 난국을 볼 수 있습니다. 네 가지 잘못이 들어갔습니다. 첫째, 조엘 엠비드가 공을 잡았을 때 베이스라인으로 피벗 합니다. 더블팀을 당할 때는 베이스라인쪽으로 가면 80%이상 실패입니다. 베이스라인 쪽으로는 패스길이 코너쪽으로 한 군데 밖에 생기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옵션을 줄이는 결과를 낳습니다. 둘째, 웨인 셀든이 컷합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아래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밖에서 공간을 벌리고 있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셋째, 나디어 썰프가 공으로부터 도망갑니다. 더블 팀을 당했을 때는 공 쪽으로 와야 합니다. 넷째, 엠비드의 패스가 부정확합니다. 아무리 오픈인 선수가 있어도 패스를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하면 슛 기회가 무산됩니다.
위크사이드 컷 문제
영상에 있는 네 공격권에서 외곽에서 있는 선수가 컷합니다. 외곽 선수가 컷하면 스페이싱이 망가집니다. 남의 패스길을 방해하고 수비수의 겟 투(Get Two: 한 명의 수비수가 순간적으로 공격수 두 명을 동시에 수비하는 책임을 일컫는 말)를 도와주게 됩니다. 다음은 위 영상 첫 공격권의 스크린샷입니다.
더블팀을 당하면 수비는 사진과 같은 형태가 됩니다. 한 명 더블팀을 가고 반대쪽 수비수 두 명 중 한 명이 골밑을 지키고 나머지 한 명이 외곽 두 선수를 동시에 맡습니다. 따라서 공격수 두 선수는 수비의 겟 투를 어렵게 하기 위해 두 명 사이에 적정한 거리를 유지해야합니다. 지금은 프랭크 메이슨과 앤드류 위긴스가 너무 가까이 붙어있습니다.
외곽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어야할 위긴스가 컷을 합니다. 컷을 하게 되면 오픈이 잘되지 않을 뿐더러 동료의 패스길을 방해하는 격이 됩니다. 엠비드로 하여금 수비수 뿐 아니라 위긴스까지 넘겨야 되게끔 만듭니다. 영상에 나왔듯이 이 공격권은 스틸로 결론납니다.
슛에 자신이 없어서인지는 몰라도 위긴스와 웨인 셀든이 자주 컷합니다. 슛에 자신이 없더라도 컷하지 말고 외곽에서 자리를 지키며 스윙패스가 왔을 때 달려나오는 수비수를 상대로 돌파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위크 사이드 스페이싱 문제
위 영상을 보면 기본적인 움직임은 다 좋습니다. 외곽에 있는 선수들도 손을 들어 자기가 오픈이라고 외칩니다. 그런데 슛 찬스로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비어있어도 주기 힘든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릭 블랙한테 공이 투입됐습니다. 더블팀을 갔고 자마리 트레일러가 컷합니다. 밑에 있는 수비수가 컷하는 선수를 잡고 위에 있는 선수가 프랭크 메이슨과 위긴스를 겟투해야 합니다.
언뜻 두 명 다 비어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비어있지 않습니다. 둘 다 수비와 일직선 상에 있기 때문에 패스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패스입니다. 더군다나 더블팀이 저렇게 강하게 압박한다면 정확한 패스를 하기가 어렵습니다. 블랙이 위긴스한테 패스하지만 결국 스틸 당합니다.
캔자스의 발전 - 더블팀 공략의 정석
더블 팀시 컷하는 선수에게로 가는 패스가 좋아졌습니다. 두 공격권에서 컷하는 빅맨한테 깨끗하게 패스가 들어가 골밑슛과 덩크를 얻어냅니다. 이 패스가 몇 번 들어가줘야 외곽이 열립니다.
더블 팀 공략의 정석입니다. 외곽으로 킥아웃하고 로테이션 오는 것을 보고 코너로 잘 패스해줬습니다. 먼저 블랙이 더블팀을 상대로 밀리지 않고 드리블로 더블팀의 압박을 피했던 것이 1차적인 성공 요인입니다. 두번째는 메이슨이 살짝이나마 공쪽으로 다가와준 것입니다.
향후 과제
포스트에 있는 선수들의 킥아웃 패스 판단력과 정확도가 발전했고 드리블로 패스각 만드는 능력이 향상됐습니다. 이제 외곽 선수들도 포스트를 도와줘야 합니다. 최우선적으로 스페이싱이 개선되야 합니다. 반대쪽 윙에 있는 선수는 탑으로까지 넘어오고 코너에 있는 선수는 거리를 맞춰서 윙으로 올라가줘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수비의 로테이션 거리는 같지만 공의 패스 거리가 짧아져 수비의 로테이션 시간이 줄어 오픈 슛을 만들어내기가 수월합니다. 포스트 입장에서도 먼거리 패스보다는 짧은 거리 패스가 더 정확하고 강한 패스를 할 수 있습니다.
조엘 엠비드의 성장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타릭 블랙이나 자마리 트레일러가 포스트에서 더블팀 당하는 횟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둘은 왜 더블팀 하는지 언뜻 이해 안 됩니다. 반면 2년전 앤써니 데이비스급 성장을 보이는 엠비드는 앞으로 끊임없이 더블팀에 시달릴 것입니다. 더블팀을 유도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강점이지만 더블팀으로 무력화된다면 본인에게도 팀에게 큰 손해입니다. 더블팀을 예측하고 한박자 빠른 패스를 내줘서 수비한테 밀려다니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엠비드가 더블팀 대처 능력만 키우면 캔자스는 NCAA토너먼트에서 강력한 우승후보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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