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엘 엠비드와 앤드류 위긴스가 공수에서 랭킹 8위 아이오와 스테이트의 골밑을 장악해 캔자스의 77대70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엠비드는 야투 8개 중에 7개를 넣어 16점에 5블락을 했고 앤드류 위긴스도 커리어 통산 최다 19개를 잡았습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의 홈구장인 힐튼 콜로세움에서 캔자스를 상대로 강했습니다. 대니매닝은 4년동안 한번도 못 이기고 졸업했습니다. 작년에는 일라이자 존슨이 39점을 넣어 간신히 연장전 끝에 이겼습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를 상대할 때는 3점슛을 조심해야 합니다. 지난 시즌 NCAA에서 3점을 제일 많이 성공시켰고 올해도 경기당 8.9개씩 성공시키고 있습니다. 3점슛이 몰아놓을 수 있는 팀이라 많이 앞서고 있어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올해 7점차 이상 역전승이 8차례나 됩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의 3점이 제일 두려운데 전반전에 11개 쏴서 1개 밖에 못 넣었습니다. 당연히 크게 리드해야할 상황이지만 전반전을 36:36 동점으로 마쳤습니다. 캔자스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세컨찬스 포인트로 경기를 주도해나갔지만 턴오버도 24개나 범해 아이오와 스테이트에게 추격을 허용했습니다. 캔자스가 전반전과 후반전에 각각 11점차로 리드를 벌렸지만 아이오와 스테이트도 끈질기게 쫓아왔습니다.
결국 포스트의 우위가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후반전 12분6초에 아이오와 스테이트가 52:47로 5점차까지 쫓아오자 빌 셀프 감독은 타임아웃을 부릅니다. 셀프 감독은 타임아웃을 불러서 조엘 엠비드를 위한 패턴을 지시합니다. 엠비드는 이때부터 4분 동안 10점을 몰아넣어 66:54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상대가 3점을 많이 쏘면 위기지만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캔자스한테 속공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캔자스는 하프코트에서 약해 속공에서 득점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얻어야되는데 상대의 3점 미스는 속공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캔자스 빅맨들의 더블팀 공략이 점점 좋아지고 있어 몇 경기 지나면 상대가 더블팀하기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웨인 셀든과 위긴스가 자꾸 위크사이드에서 컷을 해서 스페이싱이 망가지는 것만 고치면 좋겠습니다.
오클라호마 경기부터 캔자스 선수들 다이빙하는 게 습관이 됐습니다. 오클라호마 경기 전에 빌 셀프 감독은 선수들에게 오하이오 스테이트의 애런 크래프트가 다이빙해서 공을 잡는 장면을 보여줬습니다. 그 이후 선수 전원이 루즈볼을 향해 몸을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아이오와 스테이트의 최장신은 6’7”(201센티미터)에 불과합니다. 한국 국가대표팀은 아이오와 스테이트가 장신을 상대로 어떤 경기운영을 하는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수별 총평
앤드류 위긴스 - 처음 두 외곽슛을 가볍게 넣는 것을 보고 위긴스 슛감이 좋아졌나 했는데 이후 슛은 거의 불발이었습니다. 돌파할 때 상대 디깅에 공을 너무 많이 뺏깁니다. 공 간수에 신경써야겠습니다.
최근 경기에서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아내고 있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공수 리바운드에서 소극적이라 생각했는데 오클라호마전 3개, 캔자스 스테이트전 4개 그리고 이 경기에서 5개를 잡았습니다.
조엘 엠비드 - 공격의 핵심이 될수록 파울관리와 감정 컨트롤을 잘해야 합니다.플래그랜트 파울을 또 받았습니다. 상대가 먼저 몸싸움을 한 것은 이해하지만 자제력을 키워야 합니다.
엠비드는 오늘 코트 위에서 얼마나 경기를 압도할 수 있는지 보여줬습니다. 공격에서 더블팀 시 잘 빼줬고 더블팀이 없을 때는 스핀무브 등 각종 포스트업 기술을 선보이며 득점했습니다. 수비에서도 블락 5개로 골밑을 지켰습니다.
프레드 호이버그 감독은 경기 후 기자들에게 조엘 엠비드가 전미 최고 선수라 평했습니다.
나디어 썰프 - 오늘 경기가 나디어 썰프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치라 생각합니다. 3점슛 4개 포함 23점에 어시스트 4개를 기록했습니다. 썰프는 경기 운영에만 신경쓰면 어느 포인트와 견줘도 손색이 없습니다. 득점을 노리거나 개인 플레이를 하려고 하면 꼭 턴오버가 생깁니다. 플레이 메이킹은 웨인 셀든과 앤드류 위긴스한테 맡기고 오늘 경기처럼 나오는 공을 외곽에서 잘 넣어주다가 간간히 2:2했으면 좋겠습니다.
자마리 트레일러 - 이제 타릭 블랙을 제치고 뎁스 차트에서 타릭 블랙을 제치고 제3빅맨으로 올라선 것 같습니다. 공격 기술은 떨어지지만 탄력과 주력을 이용한 허슬 플레이로 팀에 귀중한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더블 팀시 패스도 잘 내주고 (솔직히 트레일러를 더블팀하는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다른 빅맨이 더블팀 당하면 컷을 잘해주고 있습니다. 페리 엘리스와 조엘 엠비드가 코트에 있을 때보다 더블팀 대처가 더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