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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 13. 14:32 - rockchalk

[140111] 캔자스 스테이트 vs 캔자스



70년대 레트로 저지를 입고 나온 캔자스가(18위) 라이벌 캔자스 스테이트(25위)를 86:60으로 대파했습니다. 웨인 셀든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팀을 이끌었고 앤드류 위긴스가 후반전에 3점슛 3개 포함 연속 13점을 넣어 경기를 사실상 마무리하면서 최근 부진을 털어냈습니다.


승리의 원동력은 더블팀 대처에 있었습니다. 캔자스는 두 경기 전 샌디에고 스테이트의 더블팀에 고전해 패했습니다. 그 패배를 통해 더블팀 대응 연습을 하고 나왔는지 대처가 깔끔했습니다. 특히 타릭 블랙과 자마리 트레일러 콤비가 더블팀시 찰떡 궁함을 보여줬습니다. 전반전 7분22초에 블랙이 더블팀 당하자 컷하는 자마리 트레일러한테 어시스트로 앤드원을 만들었습니다. 1분 후에는 역할 바꿔서 자마리 트레일러가 더블 팀 당하자 컷하는 타릭 블랙한테 어시스트로 앤드원을 만들어줬습니다. 로포스트 더블팀이 무력화시키자 캔자스의 공격을 막을 길이 없었습니다. 


약점으로 지적되는 외곽슛도 오늘은 터졌습니다. 웨인 셀든이 3점 5개 중 3개, 앤드류 위긴스가 4개 중 3개를 성공시켰고 심지어 조엘 엠비드도 후반전 첫 공격권에서 생애 첫 3점을 넣었습니다. 


전반전에 어시스트 13개에 턴오버는 하나 없는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줬습니다. 경기 전체로는 어시스트 20개 턴오버 7개였습니다. 캔자스는 그동안 패한 경기에서 턴오버로 자멸하고는 했는데 성급한 플레이로 턴오버만 줄일 수 있다면 어떤 수비도 파할 수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선수별 총평


타릭 블랙 - 이 경기 MVP는 블랙입니다. 블랙의 더블팀에서 나오는 패스가 아니었다면 경기를 어렵게 끌고 나갔을 수도 있습니다. 전반전 9분에 프랜캠프 3점을 만들어준 시발점도 블랙이었고 7분 20초에 컷하는 자마리 트레일러한테 어시스트 해줍니다. 15분 뛰면서 리바운드 4개 블락도 2개를 해 알토란 같은 활약을 했습니다. 파울을 4개해 아직도 파울 관리를 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웨인 셀든 - 타릭 블랙의 더블팀 대응력을 하도 높이 평가해서 전체적인 경기 운영면에서 보면 웨인 셀든이 경기 MVP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20점 3어시스트에 3점슛 3개를 넣어 승리의 일등공신입니다. 샌디에고 스테이트와의 경기 후기에 썼지만 셀든은 2:2에서 진가를 발휘할 수 있습니다. 셀든은 2:2에서 전반전 14분 29초에 기막힌 노룩패스로 조엘 엠비드에게 덩크를 만들어줬고 13분20초에 2:2에서 미들슛을 깔끔하게 성공시킵니다. 


셀든이 점차 공격에서 자신의 역할과 공격할 타이밍을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급한 모습이 사라지고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겼씁니다. 그전까지는 쭈뼛쭈뼛했다면 오늘은 망설임없이 자기가 해야될 때 적극적으로 해줬습니다. 


앤드류 위긴스 - 앤드류 위긴스가 최근 부진을 씻어내고 오늘 전체 1순위 픽 후보다운 면모를 보여줬습니다. 22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이고 3점슛 4개 중 3개를 넣었습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운동능력을 이용한 공격리바운드를 4개나 잡아 캔자스 주립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습니다. 


위긴스 첫 득점은 포스트업에서 나왔습니다. 페이스업은 오른쪽 돌파에 국한되서 아직은 포스트에서 더 위력적입니다. 포스트업과 페이스업 비율을 5:5로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하이라이트는 페리 엘리스와의 픽앤롤에서 수비 2명 사이를 뚤고서 또다른 수비수를 스핀 무브로 제끼고 마지마지막 수비의 블락을 피해 레이업을 성공시킨 장면입니다. 특히 두 명 사이를 스플릿할 때 폭발력이 엄청났습니다.  


조엘 엠비드 - 갈수록 공격의 중추는 조엘 엠비드가 되고 있습니다. 11점 9리바운드 2블락 했습니다. 그럴수록 더블팀을 당할텐데 대처법을 연마해야 합니다. 엠비드가 힘이 없어서 그런지 더블팀을 당하면 너무 밀려납니다. 패스 각을 만들기 위해 드리블로 공간을 확보하는 건 좋지만 밀려나가는 것과는 다릅니다. 


로포스트 뿐 아니라 공격 범위를 넓혀 중거리슛도 적극적으로 시도했습니다. 경기 시작 첫 골을 중거리슛으로 넣었고 후반 첫 공격권에서 커리어 1호 3점 성공합니다. 


벤치에서 분위기 메이킹하는 태도도 참 마음에 듭니다. 자마리 트레일러랑 둘이 벤치에서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만 합니다.  

경기 막판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퇴장한 것은 옥의 티.


페리 엘리스 - 페리 엘리스도 오늘 페리 엘리스만의 침착함으로 잘했습니다. 더블팀 대처는 아직 미숙하지만 미드 레인지에서 페이스업은 잘해줬습니다. 중거리슛이 정확하고 볼핸들링이 좋아서 빅맨들이 외곽에서 막기가 까다롭습니다.  


커너 프랜캠프 - 오랜만에 커너 프랜캠프 출전해서 상대가 더블팀 했을 때 3점 넣어주고 들어갔습니다. 슛이 안 터질 때 벤치에서 슈터가 한 명 나와줘야되는데 그게 앤드류 화이트, 브랜든 그린, 프랜캠프 중 누가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