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마이크 브라운과 마이크 댄토니의 레이커스 오펜스 비교 (6)
◉ 댄토니의 포스트업 패턴
천하의 마이크 댄토니라도 드와이트 하워드와 파우 가솔을 데리고 주구장창 2:2만 할 수는 없는 법. 댄토니 오펜스에서의 포스트업은 주로 2:2후 롤한 뒤 포스트업 기회가 생긴다. 하지만 이로는 성에 차지 않아 가솔이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댄토니 감독이 레이커스에서 포스트업을 할 때 사용하는 패턴이 한 가지 있다. 마이크 댄토니답게 이마저도 아주 심플하다.
(1) 기본 패턴
1번이 2번한테 패스 주고 컷한 뒤 3번, 4번, 5번 중에 포스트업 시키고 싶은 선수에게 스크린을 간다. 해당 선수는 스크린을 이용해 로포스트로 포스트업하러 간다. 선택은 매치업에 따라서 포스트업하기 유리한 빅맨에게 스크린을 걸어주면 된다.
위크 사이드 엘보우에 있는 빅맨한테 스크린을 해서 포스트업을 시켜주는 장면이다.
스트롱 사이드 엘보우에 있는 빅맨한테 스크린을 해서 포스트업을 시켜주는 장면이다.
(2) 위크사이드 백스크린
1번이 3번에게 스크린을 간 후에는 위크사이드 롭패스 옵션이 있다. 3번이 스크린 받아서 로포스트에서 자리 잡을 때 1번은 5번에게 백스크린을 걸어준다.
백스크린을 이용한 롭패스가 안된다면 반대로 볼을 반대로 돌려서 포스트업을 시킨다.
(3) 픽앤롤 옵션
수비수한테 스크린을 걸었을 대 수비수가 미치 처져있어서 스크린의 의도를 무력화할 수 있다. 이를 역으로 이용하려면 빅맨이 포스트업하러 가지 않고 2:2를 하면 된다. 위 그림에서처럼 4번이 밑으로 많이 처져있다면 바로 2:2를 갔을 때 헷지 등 2:2를 도와주지 못해서 순간적으로 2:1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
(4) 클리어 포스트
1번이 스크린을 가는 순간에 포스트는 비게 된다. 이를 클리어 포스트라고 한다. 짧은 순간이지만 이때 도움수비가 없기 때문에 돌파가 용이하다. 전자랜드에서는 정영삼에게 이와 비슷하게(똑같은 패턴을 전자랜드에서도 썼다. 3번이 문태종, 4번이 서장훈, 5번이 허버트 힐) 클리어 포스트를 만들어준 뒤 돌파를 지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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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론
이상 7편에 걸쳐서 마이크 브라운과 마이크 댄토니의 오펜스를 살펴봤다. 둘 간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마이크 브라운은 여러 가지 오펜스를 운용하면서 각 스타에게 맞는 오펜스를 사용하려 했다. 포스트를 이용할 때는 트라이앵글, 내쉬를 이용할 때는 2:2를 사용했고 내쉬와 코비를 모두 살릴 때는 프린스턴 오펜스와 UCLA오펜스를 섞어 사용했다. 코비는 어느 오펜스에서든 마무리로서의 역할이 주어졌다. 마이크 브라운은 5명이 스크린을 걸고 움직이면 코비 내쉬 가솔 하워드 모두를 막기 힘든 점을 이용하기 위한 오펜스를 짰다.
반면 마이크 댄토니는 자신의 스타일에 맞춰 선수들을 사용하고 있다. 댄토니는 어떻게 보면 많은 움직임은 오히려 방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대부분의 패턴은 2:2 혹은 포스트업으로 귀결한다. 컷하면서 완전한 찬스를 만드는 경우는 한 경기에 한두번 나올까 말까다. 그럴바에는 개인기에 의존하면서 2:2라는 본질에 더 집중하자는 철학이다.
댄토니 오펜스는 미완성이다. 내쉬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댄토니 오펜스의 완전체를 볼 수 없다. 현재 코비가 내쉬 역할을 하면서 좋아지고는 있지만 그래도 경기력은 들쑥날쑥하다. 내쉬가 복귀하면 코비와 번갈아가면서 2:2를 할 것으로 보이지만 공격에서 코비의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이 부분이 문제가 될 지는 두고 봐야한다.
단순히 두 감독의 차이점이 아니라 농구 철학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볼 문제다. 복잡하고 움직임이 많은 오펜스가 좋은지 아니면 심플하면서 실수의 여지를 줄이고 스타에 의존하면서 살려주는 오펜스가 좋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