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마이크 브라운과 마이크 댄토니 레이커스 오펜스 비교 (3)
4)UCLA 오펜스
이전 글에서 언급했듯이 마이크 브라운 시절 레이커스가 사용한 오펜스는 레지 밀러가 언급한 전술 3가지 외 한 가지 더 있었다. 바로 UCLA 오펜스다. UCLA오펜스는 프린스턴 오펜스와 똑같이 하이포스트에 있는 빅맨이 컨트롤 타워역할을 해서 UCLA도 프린스턴 오펜스에 포함시켰을 지는 모르겠지만 엄밀히 다르다. 내쉬와 코비가 같이 뛸 때 주로 사용했으며 둘이 양쪽으로 찢어서 나가는 액션이기 때문에 수비하기가 까다롭다. 패턴에는 여러가지 옵션이 있지만 메인이 되는 선수가 있거나 옵션이 순차적이기 마련이라 그 선수를 집중해서 막으면 패턴을 무력화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 UCLA 오펜스 패턴에서는 코비와 내쉬가 동시에 옵션이라 상당히 좋다고 보여졌다.
◉ 기본 패턴
공을 윙으로 패스하고 1번과 2번이 차례로 컷해서 포스트에 위치한다.
만약 3번에게 패스할 수 없으면 2번을 거쳐 4번으로 반대로 돌린다.
공이 어느 쪽 윙에 있건 간에 5번한테 패스를 준 뒤 양쪽 윙이 1번과 2번을 위해 다운 스크린을 걸어준다.
1번과 2번은 3번과 4번의 다운스크린을 이용해 양쪽으로 찢어져서 나간다. 5번은 1번과 2번 둘 중에서 마음에 드는 선수 쪽으로 드리블 쳐서 핸드오프 2:2를 한다. 그림에 표시하진 않았지만 3번과 4번은 스크린을 건 후 스페이싱을 위해 양쪽 코너로 나가줘야 한다.
양쪽으로 나눠서 나가는 것이 기본이지만 레이커스는 이보다는 코비가 내쉬에게 스크린을 걸어주고 나가는 경우가 더 많았다. 내쉬가 먼저 선택권이 있고 코비는 그 반대로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스크린 등 여러가지 타이밍이 안 맞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UCLA오펜스나 프린스턴 오펜스나 사실상 포인트 센터가 되야하는데 하워드가 볼핸들링이나 패스 능력면에서 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꾸준히 제기됐는데 하워드의 볼 핸들링 때문에 패턴이 무산되는 것도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다음 장면을 보면 나중에 이 오펜스가 가지고 있는 선수들간의 파급효과에 따른 잠재적인 위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장면이 코비, 내쉬, 가솔, 하워드가 모두 활용된 최종 버젼이다. 코비 내쉬 뿐 아니라 가솔의 슈팅력과 패스 능력 그리고 하워드의 인사이드 장악력까지 모두 보여준 UCLA 오펜스의 최종 보스 버젼이다.
시즌 개막전에는 많이 선보였지만 내쉬가 다친 이후에는 내쉬가 없기 때문인지 아니면 UCLA오펜스 자체가 팀 구성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인지 잘 사용하지 않았다. UCLA의 가장 기본적인 패턴이었지만 프린스턴 오펜스와 마찬가지로 시즌이 진행될수록 더 다양한 패턴을 추가할 수 있었다. 내쉬와 코비가 동시에 뛸 때는 분명 위력적인 공격법이기 때문에 더 이상 사용하지 않을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