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 : 마이크 브라운과 마이크 댄토니의 레이커스 오펜스 비교 (1)
2. 스티브 내쉬 2:2
스티브 내쉬를 영입해서 2:2를 안 하는 것은 스마트폰 사서 전화랑 문자만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간단하고 기본적인 공격이기 때문에 호흡을 맞출 시간이 없었던 레이커스가 하기 가장 편했을 것이다.
가장 기본적인 2:2로 내쉬가 드와이트 하워드의 스크린을 받아 중거리 슛과 레이업으로 득점했다.
◎ 기본 스페이싱과 옵션
2:2의 스페이싱은 아래와 같다. 탑보다는 약간 윙에 더 가깝게 픽앤롤을 시작한다. 보통 탑에서 많이 했었는데 레이커스에서는 가솔과의 하이-로우까지 염두에 둔 위치선정이다. 탑에서 하면 가솔이 윙에 있어야 하는데 하이로우를 하기 위한 좋은 각이 생기지 않기 때문에 윙으로 치우쳐서 픽앤롤을 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모든 2:2가 그렇지만 내쉬가 2:2를 할 때 도움 수비가 어디서 오느냐에 따라 슛 기회가 난다. 11-12시즌 샌안토니오가 오클라호마시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탑 2:2의 교본을 보여줬을 때 2:2에서 2차적인 슛 기회가 생기는 원리를 정리한 적이 있는데 이를 참고하여 비교해서 보면 아래 나오는 옵션들을 이해하기 용이할 것이다.
(1) 2:2 롤에 대한 헬프 수비수 공략
신원이 확실치 않은 코너에 있는 수비수가 롤을 도와주다가 조디 믹스를 놓쳐서 3점슛을 내줬다.
이 영상에서는 하워드가 롤할 때 가솔을 수비하던 에디 커리와 코너에 있던 메타 월드피스를 수비하던 빈스 카터가 둘 다 도움수비를 왔다. 내쉬가 가솔에게 패스했지만 코너에 있던 메타 월드 피스도 오픈이었다.
(2) 2:2 하이 로우
가솔이 슛이나 돌파를 우선 본 후에 하워드에게 하이-로우로 연결하려고 한다. 개막전에서는 가솔이 다소 무리하면서까지 하이-로우를 시도했다. 하워드에게 패스를 못 주면 윙에 있는 코비와 2:2를 한다.
첫 장면에서는 가솔이 패스를 받아서 브랜든 라이트가 잠깐 내쉬한테 한눈 파는 사이에 돌파하고 하워드에게 어시스트했다. 둘째 장면에서는 에디 커리가 헷지하고 돌아가는게 늦자 가솔이 하이-로우 패스를 시도했다.
(3) 2:2 리버스
가솔이 슛도 없고 하이로우 연결도 안되자 반대로 돌렸고 코비와 2:2를 해서 코비가 3점을 성공시켰다.
경기에서 보면 꽤나 효과적이었지만 내쉬가 다친 이후의 경기에서는 많이 활용하지 않았다. 2:2의 핵심인 내쉬가 빠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결정적으로 코비가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오펜스라는 단점이 있다. 옵션을 순서대로 나열한다면 코비는 넷째다. 코비한테 공이 가기 전에 3단계나 먼저 거치기 때문에 대부분 코비가 공을 만져보기도 전에 공격이 끝날 때가 많다.
댄토니 오펜스가 가장 유사할 것이기 때문에 이 안에서 코비가 어떻게 활용될지 지켜봐야 한다. 내쉬가 복귀하기 전까지는 코비한테 주 픽앤롤 선수로 활용하면 되지만 내쉬가 복귀하면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