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부 컨파 SAS vs OKC의 경기에 대한 감상평이지만 주는 픽앤롤의 원리를 설명하기 위한 글임을 밝힙니다. 꼭 Spurs에 국한해서 생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Spurs의 2:2가 특별한게 아니라 Spurs가 2:2를 특별히 잘하는것일 뿐입니다.
San Antonio Spurs가 서부 결승 2차전에서 Oklahoma City Thunders에게 농구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20연승을 이어갔습니다. OKC를 비교적 쉽게 요리한 비결은 단연 2:2 공격입니다.
Spurs는 OKC 선수들에 비해 1:1 개인기가 떨어질 수 있으나 팀플레이를 통해 이를 극복했습니다. 특히 돌파력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Westbrook과 Harden이 있는 OKC보다 페인트 침투가 더 많습니다.
Spurs의 페인트존 침투는 2:2에서 Parker와 Ginobili의 돌파로도 이루어지지만 그 외에도 (1)빅맨들의 롤 그리고 (2)외곽으로 킥아웃 후 돌파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OKC와 확연히 차이납니다. 2:2능력만 놓고 보면 Westbrook과 Harden이 Parker와 Ginobili에 비해 떨어진다고 할 수 없으나 2:2 그 이후 공격에서 Spurs와 Thunder간에 실력 차이가 뚜렷합니다.
2:2에서 볼핸들러의 슛 혹은 롤이나 팝하는 스크리너의 슛까지를 2:2의 1단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수비 로테이션으로 그것이 막혔을 때 그 이후 공격력이 두 팀간에 승부를 가르고 있습니다.
◎ Spurs의 전략 - Kendrick Perkins 공략
Spurs는 Kendrick Perkins가 수비하는 선수가 계속적으로 스크린을 걸어 Perkins가 도움 수비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에 대해 OKC는 Perkins를 처져서 수비했는데 이는 몇 가지 상황으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1)Westbrook이 스크린을 잘 피해서 Parker의 중거리슛을 견제할 수 있으므로 Perkins는 처져서 Parker의 돌파만 수비한다. (2)Perkins가 과도하게 도움 수비하다가 빅맨들에게 패스가 들어가게 하기 보다는 Parker한테 슛 주는걸로 승부를 보겠다. (3)Perkins가 헬프를 했어야했는데 그저 발이 느리고 게을렀다. 어떤 상황이었간에 Parker에 대해 속수무책이었습니다.
OKC의 첫번째 문제점인 Kenrick Perkins의 2:2 수비 허점에 대해 잠시 감상.
◎ 2:2의 심화단계의 원리
위 영상은 볼핸들러가 슛을 쏜 것은 2:2의 기초적인 단계에 해당합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볼핸들러가 슛을 쏘거나 롤 혹은 팝하는 선수가 마무리하는 것은 2:2의 1단계에 불과합니다. 여기까지 잘하는 것은 굳이 조직력을 요하지 않습니다. 능력 있는 선수가 있으면 되죠. 그러나 2:2의 심화 단계를 잘하기 위해서는 조직력이 필요합니다.
2:2 심화단계의 원리를 그림으로 살펴본 뒤 동영상을 보도록 하죠.
2:2는 위치에 따라 탑 윙에서 주로 이뤄집니다. 코너에서도 하지만 Spurs의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 탑에서의 2:2
탑에서 2:2를 할 때 스페이싱은 양쪽 코너에 한 명씩 그리고 윙에 한 명이 포진합니다. 따라서 볼 핸들러가 어느 쪽으로 돌파를 하느냐에 따라서 2가지 상황이 발생합니다.
(1) 스트롱 사이드에 한명이 있는 쪽으로 돌파했을 경우.
1번이 5번의 스크린을 받아 나오면 5번 수비수는 이를 도와줘야 합니다. 그 사이 5번은 롤 혹은 팝을 합니다 그때 반대 수비수는 (이 경우 2번 혹은 4번)이 도움 수비를 해야 합니다. 그때 일시적으로 4번 혹은 2번이 두 명을 수비해야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스퍼스는 이 상황에서 비어있는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하는데 도가 텄습니다.
Parker가 돌파를 하자 반대쪽에서 Fisher가 도움수비하러 오니 Parker가 코너에 있는 Danny Green에게 패스해서 슛찬스를 만들었습니다. Harden이 달려오는 것보고 Ginobili에게 패스했을 수도 있습니다.
Parker가 빠지는 Duncan한테 패스하자 Durant가 로테이션하니 Duncan이 코너에 있는 Jackson에게 패스합니다. Jackson이 오픈 찬스였으나 돌파를 선택한 후 Parker에게 킥아웃. Parker가 돌파해서 레이업.
Parker와 Duncan이 2:2를 할 때 Perkins가 도와줄 때 반대쪽에서 3:2상황이 생겨서 Duncan이 살짝 팝-드라이브해서 Ibaka가 로테이트하게 만들고 윙에서 비어있는 Diaw한테 킥아웃. Diaw를 버리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3점을 헌납했습니다.
(2) 스트롱 사이드에 두 명이 있는 쪽으로 돌파하는 경우
위의 상황과 마찬가지지만 이번에는 반대로 공격수 한명(즉, 도움 수비수도 한명)인 쪽으로 롤했을 때의 경우.
이 때는 스크리너가 롤 할 때 도움수비자가 한 명 뿐이므로 3번이 거의 항상 빕니다. 3번의 수비수가 패스길을 잘 읽으며 반응을 빨리 해야합니다. (혹은 애초 2:2에서 5번이 도움 수비를 적게해도 되게끔해야 합니다.)
글이 잘 이해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얘기하자면 2:2에서 볼핸들러에게 2명의 수비수가 붙었을 때 순간적으로 반대쪽에서 공격은 3:2(윗그림) 혹은 2:1(아랫그림) 기회가 나는 것입니다.
Perkins가 Ginobili한테 헬프하러 가자 Ginobili가 Splitter한테 패스. Durant가 Splitter를 막으러 오자 Splitter가 코너에 있는 Leanord한테 패스해서 3점슛.
이번에는 Ginobili가 깊숙이 돌파해서 코너에 있는 Bonner한테 어시스트. 여기서 Collison의 역할은 롤하는 Splitter를 도와주는건데 Mohammed가 너무 뚫려서 Ginobili 도우려고 하다가 Bonner한테 3점 헌납.
같은 상황이나 슛만 안 들어갔을 뿐.
◎ 윙에서의 2:2
윙에서 픽앤롤도 마찬가지입니다. 2:2를 했을 때 볼 핸들러에 대해 순간적으로 2명이 수비했을 때 공격에서는 4:3의 상황이 발생합니다. (그림은 추후 보완)
롤하는 Duncan한테 패스가 들어가자 Durant가 헬프하러 오고 그때 Leonard가 커팅하는데 Duncan이 평소답지 않게 패스가 늦었습니다.
롤하는 Splitter한테 패스가 들어가자 이번에는 2명이나 도움수비왔습니다. 통상 도움 수비를 누가 할지 정하는데 보통 반대 빅맨이 하거나 아니면 베이스라인 수비수가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순간적으로 누가 롤하는 선수를 픽업하는 것인지에 대해 혼동했습니다. 결국 Harden이 무려 3명을 막아야하는 상황에서 Splitter가 침착하게 베이스라인 커팅하는 Green에게 패스해서 레이업 성공.
2:2 참 쉽죠잉? ^^ 최근 NBA나 유럽이나 한국 농구 추세가 2:2가 공격이므로 이 글에 나온 2:2의 내용만 잘 숙지해도 농구에서 오펜스의 반 정도는 아는 것이라 할 수도 있겠지요.
◎ Drive - Kickout - Drive
농구는 공격수가 유리한 측면이 많지만 수비는 팀 디펜스로 이를 극복하려 노력합니다. 따라서 아무리 좋은 돌파 능력을 지녔더라도 견고하게 정리된 수비를 상대로 돌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OKC와 SA의 결정적인 또 하나의 차이는 여기서 생깁니다. OKC는 대부분의 공격을 정비된 SA의 수비를 뚫으려고 노력하고 SA는 OKC의 수비를 먼저 흔들어놓고 2차 3차 돌파를 시도합니다. 물론 이는 또한 Westbrook과 OKC 빅맨들이 외곽의 비어있는 선수에게 패스를 제대로 못하기 때문 발생하는 차이점이기도 합니다. 거듭 말하지만 그래서 OKC는 그 능력이 있는 Harden이 첫 2:2를 시작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여 주장합니다.
Parker가 도움수비를 유도(?)했다고 볼 수도 있고 과잉 도움을 했다고 볼수도 있지만 어쨌든 Green에게 패스해서 Green은 수비가 흔들린 상태에서 돌파해서 킥아웃. Diaw가 쏠 수도 있었지만 Westbrook이 로테이트 오는 걸 보고 Parker한테 패스. Parker가 점퍼 성공시킴.
Ginobili가 핸드오프 받아서 돌파할 때 코너에 있는 Diaw한테 패스. Durant가 Ginobili 잠깐 구경하느라 한눈 파는 사이에 Diaw가 받아서 돌파 후 Leonard에게 어시스트.
Parker한테 두 명이 붙어서 Diaw한테 빼줬을 때 Ibaka는 달려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에 Diaw가 쉽게 뚫어서 레이업.
이번에는 심지어 Matt Bonner!!!마저 돌파해서 킥아웃 해주는 모습!!!
OKC는 대단한 개인 능력으로 초급 농구를 위력적으로 하는데 반해 SA는 고급 농구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