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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8. 13. 01:49 - rockchalk

'리딤팀 금메달 저지' 선봉 4개국

남자 농구 올림픽 예선전 첫날부터 빅게임들이 벌어졌다. 미국을 격파할 수 있는 유력 후보 4개국이(스페인, 아르헨티나, 그리스, 리투아니아) 서로간에 맞대결을 펼쳤다. CNNSI 선정 올림픽 남자 농구 파워랭킹에서도 나란히 1,3,4,5위를 차지했다.


그리스 vs. 스페인

다소 싱거운 경기였지만 양팀 다 전력을 다한 것 같지 않았다. 리투아니아 vs. 아르헨티나가 워낙 치열해서 그런지 몰라도 이 경기는 그냥 양팀 다 크게 의미를 두지 않은 느낌이다. 조2위나 3위나 어차피 미국을 결승에서나 다시 만나니까 결과에 크게 신경 안 쓰는 모습이랄까?

스페인 역시나 강했다. 선수 개개인의 면모는 미국 다음으로 좋다. 내외곽 골고루 좋은 선수들이 포진돼있고 스피드와 힘도 겸비했다. 개인기로 미국과 맞짱 뜰 수 있는 팀은 스페인이 유일하다. 가드진이 좋아 미국의 강한 압박 수비를 견뎌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가솔 형제가 버티는 골밑은 오히려 미국보다 우위에 있어 좋은 경기가 예상된다.

스페인이 비교적 무난하게 그리스를 격파했지만 상성상 미국이 그리스전에서 더 고전할 가능성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리스 선수를 단 한 명도 알지 못해서 전력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픽앤롤은 가히 후덜덜하다. 특히 픽앤롤에서 수비가 로테이션됐을 때 오픈되는 제3의 선수를 찾는 능력이 탁월하다. 하지만 개인기가 떨어져 미국이 압박했을 때 하프코트 오펜스를 제대로 운용할 수 있을지가 미지수다. 스페인전에서도 프레스 당했을 때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 미국전에서 그 부분이 우려가 된다.



리투아니아 vs. 아르헨티나

상기했지만 그야말로 결승전을 방불케하는 피지컬한 대결이다. 경기 내내 몸싸움이 오가며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는 경기를 펼쳤다. 아르헨티나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리투아니아가 마지막 3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며 풀어나갔다.

리투아니아는 미국과의 연습 경기에서 힘 없이 무너졌지만 하프 코트 오펜스를 펼치게 놔뒀을 때 얼마나 무서운 팀이 될 수 있는지 보여줬다. 가드진에서 압박이 덜하자 장기인 픽앤롤로 아르헨티나 수비를 맘껏 유린했다. 그리스가 픽앤롤시 제3의 선수를 잘 활용한다면 리투아니아는 롤하는 선수에게 기가 막히게 패스를 잘한다. 3점 슈팅능력은 4개국 중에서 제일 좋아보인다. 하지만 이미 미국의 압박에 고전한다는 것이 증명됐고 마지막 3분경에 보여준 경기 운용은 가드진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것을 여실히 나타냈다.

아르헨티나는 경기 내내 졸전을 펼쳤지만 마지막에 동점까지 만들어내며 저력을 보여줬다. 평소의 안정된 모습은 아니었지만 토너먼트가 진행될수록 좋아지리라 믿는다. 4개국 중 아르헨티나의 최강점은 마누 지노빌리라는 에이스를 보유했다는 것. 경기가 접전일수록 개인 능력이 중요시되는데 타팀에 비해 확실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는 지노빌리가 있고 리투아니아 전에서도 그 위력을 발산했다. 그럼에도 예선전이라 그런지 몰라도 지나치게 NBA 스타일 1:1 공격이 많은 점은 우려된다.



세계적으로 농구의 저변이 확대되고 선수층이 두터워지니 이제는 미국전이 아니더라도 끌리는 경기가 많아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