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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7. 5. 01:32 - rockchalk

[2007 존스컵] 한국 vs. 미국

학교 다닐 때 성적이 다른 친구들보다 못하면 집에서 쟤는 이렇게 하는데 넌 왜 못하냐란 구박을 꽤나 들었다. 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왜 나의 한계를 생각못하는가였다? 내가 기본적으로 재능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는게 아닌가? 오늘 본 미국전 경기에 대한 게시판 등지의 글을 보면서 문득 저 생각이 났다.

인터넷 상의 여러 의견을 보면 남의 집 자식과 비교하면서 우리나라 선수들의 한계는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는 분명 약점이 존재한다. 포스트업을 제대로 할 줄 아는 선수도 없고 여전히 돌파도 없고 미드레인지 게임도 없다. 이런 한계를 분명 다 알고는 있는것 같은데 용납은 못한다. 누구는 뭘 못하고 누구는 뭘 못한다고 하는데 원래 못하는걸 갑자기 할 수 있을리가 없잖아?

개인적으로는 남자농구 국제대회 성적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물론 잘했으면 좋겠고 한국에서 농구가 다시 인기를 회복하려면 성적을 내는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안다.)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흐뭇하기까지 하다. 물론 많은 부분에서 더 잘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에서는 안타깝다. 하지만 분노하지는 않는다.

기대치의 차이는 관점의 차이를 가져온다. 같은 플레이를 보고도 안 좋은 모습만 집어내고 한없이 욕할 수도 있지만 좋은 모습을 보고 가능성을 가늠해보고 조언을 할 수도 있다. 국대에 대한 애정이 있어서 질타도 하는 것이겠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현재 실력을 가지고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