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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2. 15. 20:35 - rockchalk

[04-05] at Texas Tech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모든 경기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길고 긴 시즌 중에 한번 정도는 걸려 넘어지게 돼있다. 이 경기가 바로 그런 걸림돌이었다. Kansas는 2차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Red Raiders에게 80:79로 패했다.

박스 스코어를 보면 패인은 3가지다. 수비, 턴오버, 자유투. 최근 철웅성에 가까웠던 Kansas 수비가 오늘은 Texas Tech에게 뚫렸다. 연장전 가기 전 Texas Tech에게 50% 가까운 야투율을 허용했다. Kansas는 Bill Self 시대들어 더이상 공격력으로 이기는 팀이 아니다. 철저하게 수비로 상대의 목을 죄어 승리를 쟁취한다. 올해 Kansas가 야투율 50%를 넘긴 경기는 22경기 중 10경기 밖에 안된다. 야투율이 40% 이하인 경기도 다수다. 공격은 시즌 평균 정도 했으니 수비에서 상대를 막지 못해 졌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자잘하게 Texas Tech에게 전세를 조금씩 내준 것이 턴오버와 자유투다. 작년부터 Aaron Miles의 중요성을 누누히 강조했는데 Miles가 오늘 6 턴오버를 범했으니 패한 게 이상하지도 않다. 그리고 자유투. Keith Langford가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잘했지만 자유투 2-6은 많이 아쉽다.

패배 위기에서 흔들리지 않고 두 번이나 경기를 원점으로 돌린 것은 칭찬할만하다. 정규 경기에서 Keith Langford가 2점차로 뒤진 경기 종료 4초전 드라이브인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1차 연장전에서 역시 2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Christian Moody가 종료 4초전에 팁인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2차 연장에서 5점차까지 벌려 승리를 굳힌듯 했으나 몇 번의 공격에서 허탕쳐 Darryl Dora의 막판 3점슛에 무너졌다.

Aaron Miles가 2차연장전에서 위닝 리바운드를 잡고 파울 당했다고 하나 심판이 역으로 트래블링을 선언해 다시 Texas Tech에게 공격권을 준 오심은 아쉬웠다. 정규 경기 막판부터 연장전까지 J.R. Giddens에게 찬스가 여러번 났으나 하나도 성공하지 못한 것도 아쉽다.

어쨌건 기분이 나쁘지는 않다. 종료 직전 2번이나 동점 만들어 2차연장까지 간 것도 기분 좋고 패배 원인을 심판에게 돌릴 수 있었음에도 그다지 울고불고 난리치지 않은 것이 자랑스럽다.

트래블링 판정 받았을 때 Texas Tech 선수들에게 맞아서 멍든 Aaron Miles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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