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tting (L-R): Shawn Marion; Dwyane Wade; LeBron James; Stephon Marbury; Larry Brown, head coach; Allen Iverson; Carmelo Anthony; Richard Jefferson; Carlos Boozer.
Standing (L-R): Tim Walsh, athletic trainer; Oliver Purnell, assistant coach; Roy Williams, assistant coach; Lamar Odom; Amare Stoudemire; Tim Duncan; Emeka Okafor; Gregg Popovich, assistant coach; Dave Hanners, video coordinator; Dr. Tony Daly, team physician; David Craig, athletic trainer (Photo NBAE).
미국 농구가 드디어 꿈에서 깼다. 시작은 거창했으나 끝이 미미했다. 카멜로 앤서니가 금메달을 딸 것이라 장담했던 미국은 아테네에서 수치스러운 동메달을 따는데 그쳤다. 이번 미국 농구 대표팀의 실패는
상업주의에 짙게 찌든 NBA사무국의 최후
로 요약할 수 있다. 그들은 우승에 필요한 선수가 아니라 마케팅에 필요한 선수를 출전시켰다. 이번 미국 농구 대표팀은 선수 선발, 코칭, 플레이 3박자가 전혀 호흡을 맞추지 못했다. 포지션 중복, 슈터와 포인트가드 부재, 센터진 취약 등의 문제점은 수도 없이 지적됐다.
코치진도 비난을 면할 수 없다. NBA스타들에게 자존심을 굽히고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라고 강요하기는 쉽지 않았겠지만 선수들이 너무 통제가 안됐다. 교통정리를 해주는 신호등이 제 역할을 못하니 차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수 밖에...선수 운용도 너무 고집스러웠다. 올림픽과 같은 단기 토너먼트에서는 컨디션에 따라 플레잉타임을 배분해야되는데 래리 브라운이 정한 스타팅 파이브를 끝까지 고수했다. 그 결과 드림팀에서 3번째로 유능한 르브론 제임스를 벤치에서 썩히는 결과를 낳았다.
그래도 아직까지 농구는 미국이라는 것 역시 보여줬다. 리바운드에서 압도적이었고 공격도 자유자재였다. 단지 슛이 안 들어갔을 뿐이다. 다시 말하면 리차드 제퍼슨 대신 레이 알렌 뿐 아니라 스티브 커만 왔었어도 우승했다. 미국이 우승은 못했지만 미국을 이긴 아르헨티나, 리투아니아와 푸에토 리코는 전부 슛 폭발로 이긴 것이다. 평범한 수준을 넘어서 탐보라 화산급 폭발이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슛난조까지 겹쳤다. 7전 4선승제의 시리즈를 펼친다면 미국이 여전히 우세하다.
그렇다해도 세계가 미국을 거의 따라잡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체적인 인프라나 깊이는 미국이 많이 앞설 지는 몰라도 결국 상위 5명만 대등하게 싸울 수 있으면 된다. 그런면에서 더도말고 샤크와 조던 딱 두명만 우리나라에서 동시대에 태어나기를 학수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