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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26. 14:33 - rockchalk

[동메달] 최민호에 대한 아쉬움

최민호 선수가 패자부활전 끝에 3-4위전에 올라 동메달을 땄다.



올림픽 동메달도 매우 값지지만 최민호의 경우에서는 환희보다 허망함이 더 크다. 최민호 선수는 이번 아테네 올림픽에서 가장 확실한 금메달 후보였다. 권성세 한국 유도 국가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전에 최민호를 '한판승의 사나이' 이원희보다도 확실한 금메달 보증수표라 치켜세웠다.



최민호의 가장 큰 강점은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천부적으로 타고난 민첩성과 근력이다. 최민호는 데드리프트(근력 강화를 위해 무릎까지 바벨을 들어올리는 것)에서 무려 230kg을 들어올려 태릉선수촌에서 함께 땀을 흘리던 역도와 레슬링 선수들마저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고 한다. 게다가 올림픽을 대비한 일본의 방한 전지훈련에서 최민호는 아테네 올림픽에서 우승해 올림픽을 3회연속 제패한 일본의 노무라 다다히로를 압도했다고 해 더욱 안타까웠다. 국제유도연맹(IJF)도 올림픽 전에 홈페이지(www.ijf.com)를 통해 아테네올림픽에서 사상 첫 올림픽 유도 3연패를 노리는 일본의 노무라를 저지할 복병으로 최민호를 꼽았다.




압도적인 실력을 보유하고도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체중조절 실패 때문이다. 경기를 앞두고 무려 5kg을 뺐다고 하니 경기 중에 평소 실력을 발휘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한가지 아쉬운 부분은 최민호가 체중조절에 실패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최민호는 2002 부산 아시안게임에서도 강력한 우승부호였으나 대회를 앞두고 체중을 무려 9kg이나 빼 역시 동메달에 머물렀다. 그때의 실패를 교훈삼아 미리 체중조절하지 못했다는 것은 자신의 실력을 너무 자만한 탓이 아닌가 싶다. 선수는 항상 경기를 앞두고 최고의 몸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체중조절을 해야하는 레슬링, 유도, 복싱 선수들은 더욱 그렇다. 올림픽이라는 거사를 앞두고도 가장 기본인 체중조절을 하지 못했다는 것은 준비가 미흡했다는 것이다.



그는 체급을 하나 올려 2006년 베이징 올림픽 때 금메달에 재도전한다고 밝혔다. 그의 재능이라면 체급을 올려서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다. 체중조절에도 여유가 생길테니 현재보다 더 강한 선수가 될 수도 있다. 단지 실력을 과신하지 말고 철저히 준비해야할 것이다. 각 종목에서 최고라 자부한 선수들 중에 올림픽에서는 이상하게도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금메달과 인연을 맺지 못한 이들이 많다. 최민호도 그런 부류에 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Athens, GREECE: Choi Min-Ho of South Korea (R) throws Ludwig Paischer of Austria (L) to make a ippon-win during the first round of the men's under 60-kgs judo competition at the 2004 Olympic Games in Athens, 14 August 2004. AFP PHOTO / Toshifumi KITAMURA (Photo credit should read TOSHIFUMI KITAMURA/AFP/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