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왜 한국 농구를 망쳤는가? :: 이준목 기자 (오마이 뉴스)
먼저 위 글의 주장을 요약해보면 "외국인 선수 도입해 전력 평준화와 볼거리 증대, 국내 선수들의 기술향상을 도모했으나 실패했다. 이내 곧 용병들이 KBL을 접수했고 국내선수들은 도우미로 전락했다. 가장 먼저 빅맨들이 타격을 입었고 가드나 포워드(슈터)들도 점점 퇴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이것이 한국 농구의 국제경쟁력을 악화시켰다." 정도 될 것입니다.
기사의 주장에 깔린 기본 명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1.농구 선수는 항상 발전하고 진화한다.
2.외적 요인은 중요하지 않다.
3.이번 아시아 선수권 대회 국가대표 농구팀은 한국이 제시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이었다.
4.국대의 몰락은 곧 한국 농구의 몰락이다.
선수 진화론
위 기사에는 현 한국 농구 선수들이 과거 한국 레전드들에 미치지 못함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니까 레전드 아닌가요? 레전드급 선수들은 원래 자주 출몰하지 않습니다. NBA는 왜 아직도 매직 존슨을 능가하는 포인트가드가 없고 왜 래리 버드를 능가하는 슈터가 없을까요? 샤킬 오닐 데뷔 이후 도대체 왜 강력한 센터가 이제서야 드와이트 하워드 한 명 나타난건가요? 마이클 조던은 왜 아직도 추앙받는가요?
용병제가 도입되면서 장신 선수들의 피해는 인정합니다. 나머지 포지션에서 퇴보했다는 생각은 기준점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 단적으로 기사에서 예를 든 가드 중에 이상민, 김승현은 프로에서 전성기를 보낸 선수들이고 슈터 중에 조성원 역시 프로 출신입니다. 용병제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기사 스스로 반증합니다.
우리만 잘하면 될까요??
과연 우리만 잘해서 될까요? 상대의 발전을 인정하지 않은 상황 하에서 무조건 우리는 퇴보만 했다고 볼 수 있나요? 외적 요인을 검토하지 않고 내적 요인만 보는 시각은 편협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란과 중국은 NBA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바논과 요르단은 귀화 선수들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국대 부진 이유가 상대가 잘한게 없고 단순히 우리가 못했기 때문인가요?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는가요?
이번에 과연 우리는 최상의 선수 구성으로 최상의 코칭스태프의 최상의 전술로 최상의 대비를 하여 대회에 임했는가요?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아직 몰락을 이야기하기 이릅니다.
귀화선수들이 가세한다면 그때의 성적은 어떻게 될 것인가요?
국대의 몰락은 한국 농구의 몰락인가요?
한국 농구의 인기 동력은 원래 국제 대회 성적이 아니었습니다. 부산 아시안 게임에서 우승했을 당시 농구 관중 유입에 별로 도움 안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