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히트와 인디애나 페이서스의 동부 컨퍼런스 1차전. 인디애나가 102:101로 1점 앞선 연장전 00:02초에 드웨인 웨이드가 르브론 제임스한테 인바운드 한다. 르브론은 폴 조지를 제치고 무방비 상태인 인디애나의 골대에서 역전 결승 레이업을 성공시킨다. 농구에서 버저비터 슛 혹은 시간 얼마 안 남은 상황에서 앨리웁은 있었어도 이렇게 무방비 상태인 레이업은 없었다. 너무 허무한 레이업을 헌납해서인지 이 장면을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특히 로이 히버트를 뺀 보겔 감독의 결정을 너도나도 비판하고 있다.
⊙ 폴 조지의 결정적인 실수
⊙ 히버트를 왜 뺐는가?
이것이 가장 큰 쟁점이자 논란거리다. 이를 두고 트위터에서는 여러 전문가들이 찬반의견이 갈렸다.
히버트을 투입하지 않은 것이 결정적인 원인은 아니다. 히벗이 있었다 하더라도 플레이의 진행 상황상 르브론의 레이업을 저지했을 거라는 보장도 없었을 뿐더러 히벗이 도와주러 가면 보쉬가 따라들어가서 덩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히벗이 도와주러 갈 경우에 통상적으로 위크 사이드 수비수(조지 힐) 혹은 뚫린 선수 (폴 조지)가 히벗이 막는 선수를 커버해줘야하는데 조지 힐은 노리스 콜을 쫓아가느라 그럴 수 없었고 폴 조지도 위 영상을 보면 커버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이 모든 것은 가정이지만 히버트가 있었다면 마치 무조건 수비가 성공했을 거라고 주장하는 것도 무리다.
⊙ 0.7초가 승부에 미친 영향
무엇이 정답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보겔 감독이 왜 히버트를 뺐는지에 대한 정답은 유추할 수 있다. 정답은 정규 경기 종료 직전 0.7초 마이애미의 공격(인디애나의 수비)에 있다. 마지막 공격을 그림으로 살펴보자.
비록 폴 조지가 잘 대처해서 알렌의 슛을 막았지만 데이비드 웨스트가 레이 알렌의 백스크린을 빠져나가지 못했기 때문에 레이 알렌한테 오픈 슛을 주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뻔했다.
처음 영상을 다시 보면 연장전에서 마이애미 히트가 같은 패턴을 썼음을 알 수 있다. 수비수를 끌고 반대쪽으로 가는 역할을 노리스 콜이 했고 그 위치가 코트 위에서 코트 밑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보겔 감독은 공격 대형을 보고 눈치챘고 다시 작전 타임을 불러서 기동력이 떨어지는 히버트를 빼고 스위치가 더 용이한 핸스보로를 넣었다. 만약 정규 경기 마지막에 빅맨이 스크린을 잘 빠져나갔다면 연장전에서도 자신있게 빅맨인 히버트를 넣었을 것이다. 그런데 보겔 감독은 그 자신감을 완전히 상실했을 것이다. 그래서 웨스트를 원래 매치업인 보쉬를 막게 하지 않고 인바운드를 견제하는 역할을 맡겼다.
⊙ 인디애나의 실수
스위치를 용이하게 하게 위해서 빅맨을 뺀 것 자체는 문제삼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데이비드 웨스트가 인바운드에 붙어있을 것이 아니라 르브론을 보면서 디나이를 같이 하는 것이 좋을 뻔했다. 만약 롭 패스를 견제하기 위해 빅맨이 인바운드 패스를 압박해야 했다면 웨스트 대신에 신장이 좋은 히버트를 넣었어야 했다.
인디애나가 수비를 잘못해서 1차전을 내줬지만 마이애미하고 대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음은 분명히 알렸다. 이 시리즈는 끝까지 피튀기는 접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