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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6. 20. 22:02 - rockchalk

2005 NBA Finals 5차전 - Robert Horry의 날.



이번 시리즈 San Antonio가 이긴다면 그 공은 99% Robert Horry에게 있다. San Antonio는 시리즈 2:2로 동점인채 맞이한 5차전에서 Robert Horry의 영웅적 활약에 힘입어 Detroit를 연장전 접전 끝에 간신히 이겼다. 이제 San Antonio는 홈에서 2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면 우승을 차지할 수 있다.

Tim Duncan이 Detroit에게 승리를 떠밀어주는 상황에서 Robert Horry가 Duncan을 살려줬다. Duncan이 4쿼터 들어 자유투를 6개나 실패하고 종료직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던 팁인도 놓쳤지만 Horry의 대활약으로 화를 모면했다. 이 경기는 Duncan이라는 선수의 평생을 주홍글씨처럼 따라붙을 수 있는 꼬리표가 될 수 있었다. 제2의 Karl Malone이 될 뻔했다. 모든 경기 4쿼터 자유투 상황에서 Duncan은 이 경기를 떠올리며 심리적으로 위축될 뻔했다.

최근 몇 년간 파이널에서 한 선수의 가장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Horry는 Duncan이 부진하고 Ginobili가 Detroit 수비에 잡힌 사이 팀을 어깨에 짊어지고 끌고 갔다. 단순히 Horry가 우연히 오픈 찬스에 있었던 예전과 같은 상황이 아니었다. 연장전 5분간은 Horry가 San Antonio의 에이스였다. 연장전 1분 43초 경 Detroit는 Rasheed Wallace의 점퍼로 4점차로 벌렸다. Detroit는 기세등등했고 San Antonio는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이때 공이 Horry에게 흘러갔다. Horry는 3점을 쏘려했지만 여의치 않았다. 옆쪽 사이드라인에는 Manu Ginobili가 오픈이었지만 Horry는 남에게 공을 넘겨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자신이 해야된다는걸 몸이 자각했다. 돌파하더니 부상당한 왼팔로 덩크를 작렬했다. 숨막히려는 순간에 숨통을 트더니 마지막 결승 3점슛까지 성공했다.

양팀 모두 좋은 경기했다. 오랜만에 강자들다운 접전을 펼쳤다. 특히 4쿼터부터는 어느 한 팀도 4점차 이상 벌리지 못했다. 그럼에도 San Antonio가 이기기보다는 Detroit가 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Rasheed Wallace의 어이없는 더블팀은 뼈저리게 아프다. 2점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3점만은 무조건 막았어야하는데 그 순간 그것도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Robert Horry를 비웠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그것도 정규경기 끝날 때 타임아웃을 불러 테크니컬 파울을 당할 수 있었지만 다행히 정규경기가 끝나 화를 모면했다. NBA 역사상 가장 멍청한 순간으로 길이남을 뻔했다. NBA의 Leon Lett이 될뻔했다. 경기를 경기장에서 직접 관전하고 있던 Chris Webber의 그림자가 Wallace에게 드리웠던 순간이었다.

Richard Hamiton의 마지막 슛도 안타깝다. 오늘 경기에서 Hamilton이 제 몫을 못했다. 마지막 슛은 성공시키겠다는 마음가짐보다는 파울을 얻어내려는 의도가 자명했다. 경기 종료 직전 파울을 얻어내려는 눈에 뻔히 보이는 수법은 안 통한다. 그 상황에서 파울을 불러줄 심판은 거의 없다. 중거리 슛도 좋은데 왜 정상적으로 안 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아직 결승 시리즈는 완전히 끝나지는 않았지만 Robert Horry는 Michael Jordan 이후 가장 뛰어난 클러치 플레이어로 자리매김은 확실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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