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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9. 13. 17:50 - rockchalk

[2004] Week1 at.Denver

개막전. 덴버와의 원정경기. 난적이지만 덴버 공격진의 핵을 이루던 Clinton Portis는 워싱턴으로 트레이드 됐고 KC의 세컨데리를 수년간 괴롭혔던 Shannon Sharpe와 Ed McCaffery는 동반은퇴했기 때문에 최근 수년간과 비교해서 공격력이 가장 약화된 상태였다. 덴버가 Champ Bailey를 영입해 수비를 보강했지만 KC의 공격이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큰 걱정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게 뭐람? 예전과 달라진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KC는 올해도 Priest Holmes원맨팀이 다. 그 말고는 믿을 만한 공격수가 없다. 수비도 달라진 것이 없었다. 여전히 상대 러닝백들에게 길을 터주는 것이 특기이며 미스태클이 취미다. 로스터에 변화를 주지 않고 코치진만 바꾸는 것이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의문이었는데 1주차가 그 대답이라면 이번 시즌은 기나긴 수렁의 연속일 것이다.


덴버도 변한게 없었다. Clinton Portis는 없었지만 덴버의 러싱은 한치의 후퇴도 보이지 않았다. Quentin Grrifin은 156야드를 러싱했고 터치다운 2개를 기록했다.


첫 경기에서 그나마 발견한 희망은 Priest Holmes와 Lawrence Tynes다. 러닝백치고는 사양길에 접어들고도 남았어야할 31살인 Holmes는 실력이나 체력 저하의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갈수록 기량이 향상되고 있다. 주위 공격수들의 지원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도 151야드와 터치다운 3개를 기록했다. 덴버측에서 보면 알고도 못막은 것이다.


KC는 프리시즌에 명 키커인 Morten Anderson과 젊은 Tynes 중에 한명을 선택해야했다. Anderson은 검증됐지만 킥오프 거리가 짧아지는 등 세월의 흔적이 플레이에 나타나고 있었다. 반면 Tynes는 각력은 더 강했지만 검증되지 않았고 킥의 정확함에서 뒤졌기 때문에 지난 3년간 Anderson에게 물먹고 캐나다 리그를 전전해야했다. 올해 KC는 플레이오프를 넘어 슈퍼볼 우승까지 노리고 있기 때문에 큰 경기 경험이 없는 Tynes보다는 백전노장 Anderson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까 싶었지만 KC는 Tynes의 잠재력에 운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 첫 시험무대인 덴버에서 Tynes는 일단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뤘다. 두 개 중에서 하나만 성공시켰지만 실패한 것은 58야드짜리(사실상 성공률 희박)였고 50야드짜리는 성공했다. 앤더슨이었다면 58야드짜리는 시도할 생각도 못했을 것이고 50야드 짜리는 각력의 압박 때문에 실패했을 공산이 크다. 킥오프도 준수했다. 5개의 킥오프 중 3개를 엔드존까지 찼다. 앤더슨 시절 엔드존까지 날아가는 킥오프는 거의 볼 수 없었다. 일단 한 경기였지만 결과적으로 KC이 옳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가 시즌 내내 꾸준한 모습을 보일 수 있다면 KC는 10년 대계를 책임질 키커를 발굴했다고 자랑할 수 있을 것이다.

1주차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역시나 고질적인 약점들이 그대로 노출됐다. 공격에서는 유명무실한 와이드 리시버진과 Trent Green의 들쑥날쑥한 플레이. 수비는 총체적 난국이 었다. 와이드 리시버진과 Trent Green의 부진은 Priest Holmes의 과용(過用)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걱정되는 바다. KC입장에서는 믿을 만한 공격수가 Holmes밖에 없으므로 Holmes를 계속 쓸 수밖에 없는데 수비 또한 Holmes만 막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Holmes수비에 온 힘을 집중시키기 때문에 Holmes에게 체력적, 정신적으로 엄청난 부담을 주게 된다. 러싱과 패싱은 상호보완적이기 때문에 러싱이 잘되려면 패싱이 잘 되야되는데 리시버진이 부진하다면 패싱공격에서도 Holmes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된다. 여러모로 올해는 Holmes에게 힘든 시즌이 될 것이다.

수비는 일단 한 경기이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봐야겠다. 그러나 각종 보도에 의하면 지난 시즌의 문제를 전혀 해결하지 못한 것 같다. 디펜시브 라인은 여전히 라인 싸움에게 밀리고 후방 수비수들은 아직도 태클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그래도 Gunther Cunningham의 시스템에 아직 적응하지 못했겠거니하고 몇 주 더 지켜봐야겠다.

다음 주 경기 vs. Carolina Panthers.

지난 해 준우승팀인 Panthers가 Arrowhead Stadium을 찾는다. Panthers는 프론트 4가 굉장히 무서운 팀이기 때문에 KC의 오펜시브 라인과 그들의 디펜시브 라인간의 대결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그 싸움이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것이다. Panthers는 1주차에서 Ahman Green을 막지 못해 Green Bay에게 패했다. 그렇다면 Green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은 Holmes도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