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팬들의 응원이 무슨 소용인가 하는 생각을 한다. 경기장에서 선수들에게 아드레날린을 펌프질해주는 것이 아니고 TV 보면서 마음속으로 응원하는 것이 허튼 짓이라는 생각이 든다. TV로 경기도 못보고 무슨 일이 벌어지는 줄도 모르면서 승리를 기원하는 것은 더더욱 힘이 안될 것 같다. 멀리서는 승리를 기원할 수는 있어도 응원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어제 KJ누님과 페니매니아와 모여서 얘기하기도 했지만 내가 응원하지 않으면 팀은 진다. 지난 몇 경기는 내가 제대로 경기에 신경쓰지 못했다. 사실 그날 경기가 열리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결과는 10년만의 3연패다. 다 나 때문이다. 이제부터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멀리서나마 승리를 기원하겠다.
시즌 초에는 후반전에 상대를 확실하게 마무리짓지 못하는 것이 약점이었는데 이제는 전반전에 출발이 너무 늦다. 지난 3경기에서 모두 전반전에 큰 점수차로 뒤지고 후반에 따라가는 형상이었다. 결국에 따라 잡았지만 체력을 소진해서인지 불운해서인지 상대가 잘해서인지 2경기는 연장에서 졌다. 오늘은 후반전도 추격에 거의 성공했으나 결국에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슛성공률은 괜찮았으나 고질적인 오펜스 리바운드 문제와 턴오버 문제가 도졌고 Aaron Miles가 오늘도 부진했다. 6턴오버.
선수들이 어찌했건 최근 패배는 내 탓이다. Oklahoma St.전부터는 열광 응원 모드에 돌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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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200번째 포스트로 이런 우울한 글을 써야하는 것이 서글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