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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 20. 16:34 - rockchalk

Paul Hackett 사임.

NY Jets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였던 Paul Hackett이 Pittsburgh와의 플레이오프전에서 가뭄난 득점력에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Paul Hackett는 예전에 Kansas City Chiefs에 West Coast Offense를 도입한 코디네이터로 내 기억 속에 있다. 그 전에는 80년대 SF 49ers의 황금기 때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West Coast Offense 초기 개발자 중에 한 명이었다.

Kansas City는 90년대 초 Marty Schottenheimer감독 부임 시절 막강한 수비력에 비해 러싱에 의존하는 단순한 공격 때문에 번번히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했다. 그래서 화끈한 공격력을 위해 Paul Hackett을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로 영입하고 West Coast Offense를 도입했다. 처음에는 Joe Montana의 활약으로 빛을 봤으나 Montana 은퇴 후에는 오히려 지나치게 안정적인 전술운용으로 많이 욕먹었다. 공격범위를 넓히고자 도입한 공격체제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빅플레이를 양산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KC에서 화끈한 공격력을 선보인다는 임무에 실패한 Hackett은 해고됐다.

그 이후 잊고 있다가 지난 시즌에 Hackett이 NY Jets의 오펜시브 코디네이터를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의아했다. Herman Edwards 감독이 그 당싱 KC 코치 출신이라 친분이 있어서려니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Jets 공격이 활기를 띄고 Jets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물 갈 거라 생각했던 Curtis Martin이 건재했고 Chad Pennington도 당초 기대보다 더 좋은 선수로 발전했다. Hackett이 코디네이터로 있는데 Jets가 그 정도 성적을 거두는 게 신기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Jets가 오늘 그를 압박해 결국 사임하게 만들었다. 시즌 중반부터 이미 감독과 선수들의 신뢰를 잃은 듯했다. 그 이유는 90년대 중반과 마찬가지로 지나치게 안정적인 경기 운영 때문이었다고 한다.

한번 실패를 했으면 개선할 줄 알아야 되는데 80년대에 전설적인 선수들로 성공한 전술을 융통성 없이 평범한 선수한테 적용하는 우를 계속 범했다.

시대에 뒤쳐지는 것도 문제지만 과거 영광에 집착해 현재 자신을 정확히 진단하지 못하면 발전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