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05. 1. 3. 11:46 - rockchalk

[2004] Week17 at San Diego



결국 시즌은 이렇게 끝났다. 패배로 시작해 초지일관의 뜻을 관철하기 위함인지 패배로 끝마쳤다. 괜히 5할이라도 했으면 위안 삼으면서 이런 저런 변명할 수 있을테니 차라리 5할을 못 미친게 낫다. 이번 시즌이 망한 시즌이라는 것을 상징적으로도 확실하게 도장 찍어놓는 게 낫다.

그런데 주전 쿼터백 Drew Brees, LaDainian Tomlinson뿐 아니라 Antonio Gates와 Jamal Wilkinson마저 뺀 San Diego한테 진 것은 납득되지 않는다. 차포 뿐 아니라 마까지 떼줬는데도 졌다. Trent Green이 375야드나 던졌는데 점수가 얼마 안났다 싶었는데 역시나 INT를 4개나 던졌다. Drive Chart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인터셉션이 거의 레드존 근처에서 일어났고 경기 종료직전 동점 찬스에서도 인터셉션을 던져 연장전 가는데 실패하고 졌다. 매경기 결과에 따라 Green에 대한 평가가 오락가락 하는 것 같지만 여전히 그의 플레이에 대해 냉소적인 편이다. 러싱을 보조해주는 패서로서는 쓸만한데 Green의 손에 공을 쥐어지고 팀을 어깨에 짊어지고 나아가 달라고 할 수 있는 선수는 아니다. 50개나 던지게 하니 턴오버가 4개나 나왔다. Green은 25개 내외로 던질 때 가장 효과적이다. 거기다 필드골 하나 놓쳐서 득점 찬스 무산 시켰고 미드필드에서 무슨 배짱인지 자꾸 4th 다운 공격시도하다 실패한다. 아무리 수비가 불안해도 그렇지 생각도 않고 배짱 부리는 게 무모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Green의 INT와 상관없이 득본 선수가 있으니 바로 Tony Gonzalez다. Tony Gonzalez는 오늘 무려 14개의 패스를 받아 Tight End 한 시즌 최다 리셉션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 102개 리셉션을 기록해 10년 전에 Ben Coates가 세운 96개를 경신했다. 또한 Gonzalez의 한 경기 14개 리셉션은 Kansas City Chiefs 팀 역사상 한 경기 최다 리셉션 기록이다. 1973년 Ed Podolak이 12개의 패스를 받아 세운 기록을 2004년 마지막 경기에서야 깼다.

한편 기대주 Larry Johnson은 러싱야드가 얼마 없길래 부진했다 싶더니 리시빙 야드는 100야드를 넘겨 다능함을 과시했다. 단, 4th 다운에서 Johnson에게 기회를 안 주고 Green한테 던지라고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어찌됐건 이로써 다사다난한 시즌을 마무리했다.

P.S. 이번 시즌 AFC 15-1패로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기록한 피츠버그 팬 재영이형, AFC West수위로 오랜만에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San Diego 팬 필웅이형,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줄 알았던 Dan Marino의 한시즌 터치다운 패스 48개 기록을 깬 Peyton Manning의 콜츠를 응원하시는 cyrus님, 시즌 초반에는 저희와 비슷한 길을 걸어가시다가 어느 새 디비젼 수위를 차지하신 Green Bay Packers의 재즈가족님, 모두에게 축하드리고 플오에서 건승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안타깝게 플레이오프 탈락한 Bills의 현승이형, 역시 안타깝게 플오 문턱까지 간 Baltimore팬 建武님에게는 애도를 표합니다. 같이 드래프트 유망주들이나 찾아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