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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2. 26. 04:20 - rockchalk

[2004] Week 16 vs. Oakland



오랜만에 Kansas City Chiefs 중계를 챙겨봤다. 시즌 초 3-8패까지 몰리면서 관심을 끊었지만 최근 3연승을 한데다 Larry Johnson도 직접 눈으로 보고 싶었고 Oakland와의 라이벌전이라 관전했다. 아침 7시라 중계 시간이 다소 여유있었음에도 늦게 일어나 2쿼터부터 중계를 봤다.

경기는 정말 어렵게 이겼다. 양팀은 서로를 전혀 수비하지 못했고 경기의 질 자체도 썩 좋지 않았다. Chiefs는 다 이긴 경기를 Oakland한테 떠밀어줬고 Oakland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잘 받고도 맘에 들지 않아서인지 바로 반송했다.

Larry Johnson은 지난 경기에서만큼은 활약하지 못했지만 터치다운을 성공시켰을 때 보면 태클 두 개를 무산시키면서 힘과 근성에다가 스핀무브로 마무리하는 재치를 보여줬다. 하지만 중요한 4th down을 실패했을 때 보면 아직 믿음이 100% 가지 않는다.

이 경기는 다른 무엇보다 Kansas City Chiefs의 이상한 플레이 콜링이 도마에 올랐다. 수비에 대한 불신이 원인이었겠지만 경기운영이 너무 도박적이었다. 하프 필드에서 4th 다운에 모험해서 실패하질 않나 다 이긴 경기 시간만 끌면 되는데 연속해서 패스를 시도하질 않나? 정말 Dick Vermeil의 전술에 의문이 많이 들었다. 비단 이번 경기 말고도 상식을 벗어나는 그의 용병술은 시즌초부터 많이 비판받았다.

Raiders의 수비가 워낙 개판이었기 때문에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것은 이해하지만 동의는 못하겠다. 도박은 불리한 상황을 유리하게 뒤집을 때나 하는 것이다. 어제처럼 경기의 주도권을 장악한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통념을 따라야 한다.

패배가 짙은 (거의 99% 이상 확정된) 상황에서 Dante Hall의 kick Return으로 간신히 회생해 결국에는 승리했다. 지난 시즌에 맹위를 떨치며 KC의 성공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스페셜 팀이 후반기 들어 지난 시즌의 위용을 되찾았다. KC의 시즌 막판 상승세가 이와 무관하지 않다.

어찌됐건간에 이로써 4연승했고 내년 시즌에 대한 희망도 생기게 됐다. 공격은 여전히 막강하다는 것을 증명했으니 작년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수비 보강에 주력할 거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의미없는 경기에서 4연승한 대가로 아쉽게도 드래프트는 중반으로 밀려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