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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5. 23:23 - rockchalk

동계 올림픽 개막 앞두고 추레한 소치

개막을 앞둔 소치의 추레한 실상이 언론인을 비롯한 관광객들을 통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역대 동계 올림픽 사상 가장 많은 비용을 들였지만 각종 시설물은 보잘것 없습니다.  화장실 한 칸에 변기를 두 개 지어놓은 해프닝은 벌써 회자됐고 이제 올림픽 선수촌의 시설이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올림픽 선수촌




러시아의 한 기자는 볼품없는 선수촌 방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유투브에 올렸습니다. 침대는 아이스하키 선수는 커녕 일반인이 자기에도 턱없이 작은 크기입니다. 역대 최고 비용에 걸맞는 럭셔리함은 온데간데 없고 방에 기본 물품만 달랑 구비되어 있습니다.


- 트윈 침대 1개
- 수건 2장
- 손수건 1장
- 침대 옆 탁자 1개
- 램프 1개
- 의자 1개
- 옷장 1개



미비한 숙박시설

소치에 도착한 언론인들이 올리는 트윗을 통해 각종 미비한 시설의 면모가 전세계로 낱낱이 공개되고 있습니다. 9개 호텔 중 3개는 아직 공사가 완료되지도 않았고 영업 중인 호텔들도 시설이 미비하고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고 합니다. 와이파이, 전기, 온수 등 기본적인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말도 안되는 상황에 대한 각종 트윗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몇몇 일화를 정리해보자면
- 독일 사진기자 한 명은 자기 방으로 들어가자 공사 인부가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방을 옮겼더니 그 방에는 유기견이 활보하고 있었습니다.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의 기자는 방문이 잠겨서 열리질 않아 창문으로 탈출해야했습니다.
- 한 호텔방에 있던 트윈 침대에는 중 하나는 정액으로 뒤덮여있었다고 합니다.



거리는 공사판

러시아의 한 블로거는 아직도 진행 중인 공사 때문에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거리의 모습을 찍어 블로그에 게재했습니다.


http://www.blogsochi.ru/content/olimpiada-cherez-zadnitsu
링크를 따라가면 공사 때문에 난장판인 사진을 더 볼 수 있습니다.


인도를 걸을 때 맨홀에 뚜껑이 없어 빠지지 않도록 주의를 요합니다. 맨홀이 없는 이유는 어처구니 없게도 도난 때문입니다. 매일 하루에 30여개의 뚜껑이 거리에서 증발하고 있습니다. 맨홀 뚜껑 한 개가 재활용 업자들 사이에서 1개당 약 100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위험천만 스노보드 슬로프 스타일 코스

경기장 시설에서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스노우보드 슬로프 스타일 코스가 너무 위험해서 선수들 안전에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우승후보 중 하나인 노르웨이의 토스테인 홈고 선수는 쇄골이 부러져서 대회를 참가할 수 없게 됐고 핀란드의 마리카 엔느는 뇌진탕을 당했습니다. 미국의 숀 화이트는 부상 위험을 이유로 슬로프 스타일 경기 불참을 선언했습니다.



총체적 난국

작은 휴양도시에서 올림픽이라는 메가 이벤트를 개최하려고 하는데서 생긴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고 부정부패와 테러 위협의 문제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소치를 세계적인 겨울 휴양지로 개발하고자 하는 푸틴의 계획도 지구 온난화 때문에 무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치 올림픽이 무사히 개최될 수 있을지 걱정됩니다.




[참조]
There Are Some Nightmare Travel Stories Coming Out Of Sochi - Business Insider
Staying In Sochi Is A Hilarious Adventure - Deadspin
Sochi facilities still a work in progress - Canada.com

올림픽 앞둔 소치, 맨홀 뚜껑 절도에 골머리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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