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2014. 1. 6. 10:48 - rockchalk

San Diego St. Aztecs vs. Kansas Jayhawks



캔자스가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빅12 이외 팀한테 홈에서 졌습니다. 샌디에고 스테잇은 전국 1위 수비팀 답게 캔자스를 야투 29.8%(15/57)로 묶어 61:57로 이겼습니다. 10연승 중이었던 샌디에고 스테잇은 연승을 이어나갔습니다. 샌디에고 스테잇의 목표는 처음부터 확고했습니다. 조엘 엠비드와 페리 엘리스가 버티는 막강한 로포스트에게 득점을 주지 않고 캔자스의 외곽슛에 승부를 걸었습니다.


캔자스는 로포스트 득점이 안되면 고전하는 팀인데 샌디에고 스테잇이 더블팀으로 이를 효과적으로 봉쇄했습니다. 조엘 엠비드는 더블팀에서의 패스 타이밍이 느리고 패스가 떨어집니다. 키가 커서 그런지 나오는 패스가 높아서 외곽들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경우가 잦습니다. 페리 엘리스의 훅슛은 두 차례나 위크 사이드 헬프에 블락 당했고 타릭 블랙은 1:1에서 연거푸 실패했습니다. 반대 스페이싱도 좋지 않았습니다. 볼 쪽으로 로테이트 해야 되는데 위크사이드에서 기다리기만 합니다. 

 

샌디에고 스테잇의 포스트 수비는 더블팀을 해야할 정도로 버거웠을지는 몰라도 림 프로텍션은 훌륭했습니다. 헬프 디펜스 덕에 전반전 캔자스 야투율을 20.7%로 제어했습니다. 캔자스는 전반전에 슛을 29개 중에 6개밖에 못 넣었습니다. 빌 셀프의 캔자스 통산 역대 최악의 공격 하프라 합니다. 그나마 턴오버 없이 공격리바운드를 10개나 하고 수비에서는 턴오버를 10개 만들어내 29:23으로 6점차 밖에 안 뒤졌습니다. 심판판정도 유리했습니다. 전반 6분경 샌디에고 스테잇이 공격리바운드 풋백을 했는데 오펜스 파울을 불어줬고 이어 수비에서 레이업을 골텐딩했는데 파울만 불리고 바스켓은 인정되지 않았습니다. 1:40초에서는 파밍도 불렸습니다. 이 세 개 아니었으면 6점차 이상으로 벌어졌을 것입니다. 


후반전에는 간간히 속공을 나와서 전반보다는 득점이 수월했지만 13:20초 남기고 11점차로 벌어지면서 최다 점수차로 뒤집니다. 속공으로 점수를 차근히 넣는가 싶었는데 하프코트에서 또 더블팀에 당해서 스틸 당하고 앤드류 위긴스의 외곽슛이 여전히 묵묵부답이서 경기 내내 끌려갔습니다. 샌디에고 스테잇이 그나마 다행이 공격을 서둘러서 하는 바람에 도와줬습니다. 

 

 엠비드가 7:56초 남기고 파울 4개가 되서 스몰라인업으로 변환했습니다. 평소 위긴스를 4번으로 더 써야한다고 생각해서 위기가 기회가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생각과는 반대로 스몰 라인업으로 가자 공격리바운드를 3개 허용했고 공격에서도 딱히 나아지는 모습이 없었습니다. 확실히 캔자스 공격의 무게중심은 엠비드 쪽으로 기울고 있습니다. 


마지막에 이길 기회가 있었습니다. 프랭크 메이슨의 3점슛 두 방에 힘입어 1:26초 남기고 2점차까지 따라왔습니다. 페리 엘리스는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서 자유투를 2구째를 놓쳤습니다. 그 리바운드도 위긴스를 거쳐 엠비드를 거쳐 엘리스한테 갔지만 잡지 못했습니다. 잡았다면 완전 오픈된 골밑슛으로 경기를 역전시킬 수도 있었습니다. 홈팬들의 열띤 응원에 힘입어 어떻게든 승리를 따낼 줄 알았지만 마지막에 공이 캔자스의 손을 잡아주지 않았습니다. 어제 칩스와 콜츠의 경기에서 앤드류 럭이 펌블된 공을 주워서 터치다운을 했듯이 루즈볼이 죄다 샌디에고 스테잇 쪽으로 흘러갔습니다. 수비를 잘하고도 엠비드가 헬프를 갈 때 리커버를 안해서 공격리바운드를 또 2개 허용한 것도 아쉬움이 큽니다. 


캔자스는 오늘 경기로 로포스트 더블팀을 자주 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블팀 대처가 매끄럽지 못하다면 안 당할 수 있게 하이로로 해서 페인트존에서 잡게 해줘야 하고 그도 잘 안되면 아예 2:2 중심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웨인 셀든한테 2:2 기회를 더 만들어주면 좋겠습니다. 셀든이 명성에 비해 개인기와 볼 핸들링이 좋지 않아서 1:1로 한 명을 제끼지 못하지만 패스 능력은 좋아서 2:2가 그나마 제일 낫습니다.



선수별 총평

  • 프랭크 메이슨은 너무 자기 공격만 봅니다. 적극성은 좋지만 다른 공격수들이 죽습니다. 12:10초에도 위긴스를 위한 세트 플레이를 하는데 돌아나오는걸 안 봐주고 자기가 슛을 쏴버렸습니다. 속공에서 패스 절대 안하는거나 공격에서 위긴스나 셀든을 보기 전에 자기가 먼저 쏴버리는걸 보면 열받는데 또 클러치 상황에서 슛 쏠 배짱이 있는 선수는 메이슨 밖에 없는 것 같아서 마음이 왔다 갔다 합니다. 


  • 위긴스는 오늘 부진했지만 더 적극적이길 바랍니다. 후반전 5분 조금 넘기고 윙에서 베이스라인 돌파로 레이업. 그리고 탑에서 업앤 언더 식으로 연속 두 골을 넣을 때처럼 본인이 경기를 결정짓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합니다. 포스트에서 더 플레이했으면 좋겠습니다. 외곽에서 돌파만 하기에는 볼핸들링이 미숙합니다. 유일한 방향전환인 스핀무브를 제외하면 오른쪽 돌파 밖에 없습니다. 샌디에고 스테잇은 오늘 위긴스를 왼쪽으로 몰자는 계획을 세우고 나와 약점을 철저히 공략했습니다. 


  • 브랜든 그린이나 앤드류 화이트가 어떤 이유로 안 뛰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중에 하나가 성장해서 후반기에 경기에 투입되지 않으면 올해 캔자스 공격은 계속 뻑뻑할 수 있습니다. 


  • 랜던 루카스는 생각보다 일찍 출전시간이 많습니다. 오늘도 공격리바운드와 루즈볼을 잡아서 공격권을 2개나 이어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