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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11. 15. 15:18 - rockchalk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레이커스의 펀더멘털을 바꿀 수 있을까??

여름에 스티브 내쉬와 드와이트 하워드를 영입하면서 판타스틱 4를 완성하고 기분 좋다고 소고기 먹었지. 항간에는 리그를 초토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그러면 뭐하나? 출발부터 삐걱거려서 마이크 브라운 감독을 해임했지.. 마이크 댄토니를 차기 감독으로 내정하고 코비내쉬하워드는 이를 환영하면서 또 기분 좋다고 소고기 먹을 준비하고 있지..


레이커스는 댄토니 감독 영입으로 쇄신에 성공하고 기분 좋다고 소고기 먹을 수 있을까?


프린스턴 오펜스?? 


레이커스 부진의 주범이라고 지목된 프린스턴 오펜스는 레이커스 몸에 어울리지 않는 옷이었다. 프린스턴은 태생이 부족한 재능을 절묘한 움직임으로 만회하는 오펜스다. 재능 없는 선수들로도 위력적인데 재능 뛰어난 선수들로 프린스턴 오펜스를 하면 막을 수 없을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왜냐면 재능 있는 선수들은 대채로 재능 없는 선수들만큼 열심히 뛰지 않기 때문이다. 프린스턴 오펜스가 성공하려면 공 없는 움직임이 좋아야하는데 레이커스의 판타스틱 4는 모두 공을 가지고 농구하는 선수들이지 공 없이 움직임이 좋은 선수들이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레이커스 부진을 전적으로 프린스턴 오펜스 탓으로 돌릴수는 없다. 프린스턴 오펜스를 경기 내내 활용한 것도 아니고 트라이앵글도 병행했으며 활용했을 때 성공률이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다.  레이커스가 공격에서 득점은 할만큼 했고 코비도 커리어 어느 때보다 효율적인 스탯을 올리고 있었다.  단점이라면 속공이 적었다는 것인데 이는 프린스턴 오펜스의 문제가 아니다.


펀더멘털의 문제


최근에 경제 관련 책을 몇 권 읽었는데 펀더멘털이라는 용어가 자주 나왔다. 펀더멘털은 간단하게 말해 경제 주체의 기초 기반이다. 레이커스의 문제는 전술적인 부분이 아니라 바로 이 펀더멘탈이다. 흔히 스타플레이어들을 집합시켜놓으면 엄청난 팀이 탄생할 것 같지만 이 역시도 실상은 그렇지 않다. 레이커스가 보여준 움직임으로는 어떤 오펜스를 하더라도 선수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을 것이다. 조직력과 움직임이 더 필요한 수비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판타스틱 4의 수비전환이 느려서 속공을 자주 먹는 것도 문제고 가솔과 하워드의 2:2 수비도 문제다. 내쉬의 외곽 수비가 도마애 올랐지만 실질적으로는 하워드와 가솔이 도와줘야 하는데 도움수비를 할 준비가 전혀 안됐다. 전자랜드에서도 문태종이나 서장훈이 외곽 수비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뚫릴 것이라 예상하고 나머지 선수들이 무조건 도움수비 태세를 갖추도록 프로그래밍돼있다. 문태종이 뚫려서 득점을 먹는다면 그건 문태종 탓이 아니라 도와주지 않은 나머지 선수들의 잘못이라 지적한다. 특정 선수의 단점이 뚜렷하면 그것을 보완해주기 위해 나머지 선수들이 도와주는 것이 팀이지만 레이커스는 내쉬를 도와줄 의지가 없어보인다.  뻔히 약점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도 없이 경기에 임한 팀은 준비성 면에서부터 이길 자격이 없다.


판타스틱 4라는 체제가 가진 구조적인 문제다. 그 판타스틱 4가 팀 던컨이나 양동근 같이 공수에서 모두 집중하고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면 모르겠지만 내쉬, 코비, 가솔, 하워드 조합은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주기 어렵다.


댄토니의 영향 – Showtime Again?? 


그런 면에서 댄토니의 영입은 공격에서 활력소가 될 것이다. 댄토니의 오펜스는 움직임이 많지 않고 스타들의 재능에 의존하기 때문에 레이커스에 어울린다. 주요 공격수들에게 재량권을 주고 나머지 선수들에게는 슛 아니면 패스로 한정해서 팀 전체의 턴오버 확률을 줄인다. 댄토니 오펜스는 속공인데 레이커스 라인업은 속공을 하기에는 너무 느리고 슈터가 없으며 노쇠해서 체력적으로 부담이라는 우려도 있다.


댄토니의 영입이 수비에서는 문제다. 댄토니는 수비에서 게임플랜은 작성하지만 말로만 전달하고 실제 연습은 안한다고 알려졌다. 수비 코치를 따로 영입할 수는 있겠지만 수비 코치가 있다한들 연습 때 수비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으면 효과를 볼 수 없다.


⦿ 대책1. 공격에 온 힘을 쏟아라. 


공격에서는 이 부분이 댄토니 감독의 부임으로 해소될 수 있으리라 보지만 수비에서는 역부족이라 보인다. 그렇다면 관건은 레이커스가 상대를 막을 수 있느냐가 아니라 상대보다 더 많이 넣을 수 있는가다. 레이커스 쇼타임의 부활이 우리를 기다린다. 수비 없는 농구로 우승까지 할 수 있는가는 논쟁은 제쳐두고 폭발적인 공격 농구를 즐겨보자. 공격이 잘 풀리면 수비 집중도가 높아지는 경우가 많다. 공격에서 덩크나 3점슛을 넣은 후에 발생한 아드레날린이 수비 의지를 향상시킨다.


⦿ 대책2. 로테이션을 바꿔라. 


로테이션을 바꿔라. 빅4 중에 한 명을 벤치 에이스로 돌려야 한다. 스퍼스와 OKC가 마누 지노빌리와 제임스 하든을 벤치 에이스로 활용한 이유가 있다. 경기 전체 선수 운용의 밸런스를 위해서다. 슈퍼스타가 슈퍼 롤플레이어가 될 것 같지만 선수 DNA가 달라서 힘들다. 제이슨 키드나 던컨처럼 가능한 선수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아니다. 득점원들이 살기 위해서는 스크린을 걸어주고 스페이스를 만들어주고 움직이는 선수들이 필수다. (혹은 향후 가솔 트레이드를 예상해볼 수도 있다. 라이언 앤더슨??)



댄토니식 레이커스가 성공할수도 있고 실패할 수도 있지만 마이크 브라운 휘하에서처럼 개성없는 밋밋한 농구는 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그것만으로도 팬들은 기분 좋다고 소고기 먹을 이유는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