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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0. 02:51 - rockchalk

Brandon Jennings 유럽행, 만만치 않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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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교 PG 랭킹 1위인 Brandon Jennings가 유럽에 둥지를 틀기로 결심했다. Arizona 입학 예정이었던 Jennings의 선택은 의외다. Jennings의 선택은 유례가 없는데다가 여러 후폭풍이 예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왜 유럽인가?

Jennings가 유럽을 택함으로 인해 당장 얻을 수 있는 이득은 금전이다. 유럽에서 그가 현재 받을 수 있는 돈은 최대로 따져봐서 30~50만불 수준일 것이다. 그것도 현재 실력보다는 고교랭킹 1위 선수가 유럽으로 바로 진출한다는 상징성 때문일 것이다. 큰 돈이긴 하지만서도 NBA에 진출했을 때 받을 수 있는 돈에 비하면 그렇게 의미있는 액수는 아니다.

Jason Whitlock은 주변 상황에서 이유를 찾는다. 어차피 Jennings는 교육에 큰 관심이 없어보인다. 성적이 간당간당해 그걸로 굳이 입학 스트레스 받느니 편하게 유럽행을 자처한 것인지도 모른다. 거기다 O.J. Mayo 사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NCAA는 학생선수(Student-athlete)에게 물질적인 혜택을 엄격하게 원천봉쇄한다. 실제로는 만연하지만 걸린 놈만 바보 된다. Jennings가 대학에서 부수적인 혜택을 기대했었는지는 몰라도 이에 노출되어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해 아예 유럽으로 갔을 수도 있다.


유럽에서의 성공 가능성은?


유럽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높이 보지 않는다. 유럽 유망주들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보면 자주 등장하는 평 중에 하나가 "이 선수는 NCAA보다 훨씬 수준 높은 유럽 선수들을 상대로 이정도 했다."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올해 우승팀 Kansas Jayhawks가 유로리그 팀들과 붙어서 승산이 있냐고 물어본다면 없다고 답할 것이다. NBA도 고교생이 직행해서 바로 활약하기 어려운 곳이지만 유럽도 만만치 않다.

Andrea Bargnani나 Danilo Gallinari도 어린 나이에 유로리그 팀의 주역이었는데 Jennings는 안될까? 문화의 차이 때문에 안될 것이라고 본다. Bargnani나 Gallinari는 어려서부터 주니어팀을 거치면서 배운 농구를 한 것이다. 농구 스타일 뿐 아니라 해당 리그 선수들과도 직접 상대해서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다. 새로운 농구에 적응해야할 Jennings와 직접적인 비교가 어렵다. 자유롭고 창의적인 미국농구를 떠나 조직력과 규율을 중시하는 농구 문화에 적응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거기다 전혀 모르는 선수들을 상대해야하니 첩첩산중이다. 아마 상대 선수 파악할 때 쯤 시즌이 끝날 것이다. KBL에 오는 외국인 선수들도 시즌 초반에 국내 선수 성향을 파악하지 못해 범하는 공수 실책을 많이 범한다. Jennings의 성적으로 추측컨데 규율과 거리가 먼 그가 유럽 생활에 적응하기 힘들 것이다.

Doug Gottlieb도 Jennings의 성공에 대해 회의적인 칼럼을 게시했다. 6가지 불리한 조건을 들었는데 ①유럽에서 외국인 선수들이 가장 성공하기 어려운 포지션이 포인트가드라는 점, ②유럽 감독들은 경험 많은 선수를 선호한다는 점. ③미국 선수들에게 팀을 승리로 이끌 것 뿐 아니라 수비할 것 등 유럽 선수에 비해 더욱 많은 것을 짊어져야 한다는 점. ④유럽에서 플레이메이커는 높은 야투율이 요구되며 공을 오래 끌면 안된다는 점 ⑤유럽 계약이 보장되는 경우도 있지만 부진으로 인해 언제든 짤릴 수 있다는 점. ⑥일부 유럽 감독들은 포인트가드가 6-5 또는 심지어 그 이상이길 바람다는 점이다.


NBA 진출에 미치는 영향은?

진출 자체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유럽에서 버벅거리면 드래프트 순위는 생각보다 많이 밀릴 수 있다. 원래 진로대로 Arizona에 진출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로터리가 거의 확실했다. 현재 2009 Mock 드래프트에서 NBAdraft.net은 11위, Draftexpress는 5위에 올려놨다. Lute Olson 감독이 복귀하고 Chase Badinger가 잔류했기에 NCAA 파이널 포도 무리한 예상은 아니다. 그 경우 Derrick Rose급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NBA에 화려하게 입성할 수 있을 것이다.

뛰어난 선수라 하니 유럽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 이 경우 순위는 밀리지 않겠지만 NCAA에서 활약하는 것만큼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해 마케팅적인 측면에서 2년전 Greg Oden과 Kevin Durant나 작년 Michael Beasley와 Derrick Rose와 비교해서는 손해를 볼 것이다. 유로리그에서 팀을 우승시킨들 Arizona를 NCAA 토너먼트에서 우승시키는 것만큼 영웅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그리고 어느 것이 현실적으로 더 가능성이 있을까? 오히려 잘해야 본전인 상황에 처해졌다.


Jennings의 유럽행이 미칠 영향은?

Jennings가 유럽에서 실패한다면 유럽팀들도 굳이 고교생을 리쿠르트할 이유도 없고 고교생들도 유럽에서 무한도전을 찍을 이유가 없다. 만약 Jennings가 성공한다면 미국 농구계를 뒤흔들 지각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팀들은 Jennings와 같은 선수를 찾기에 더욱 혈안이 될 것이고 지금은 Jennings를 받아주는 형국이지만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고교 유망주들을 돈으로 유혹할 수 있다. 고교생들도 유럽에서 주는 돈 받아가며 NBA 진출을 노릴 수 있으므로 특히 성적 안되는 애들은 유럽행이 잦아질 것이다.

NCAA에서는 이 사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을 것이다. Jennings가 고교생들에게 좋은 선례가 된다면 너도나도 유럽행을 선언할 수 있기 때문에다. 이로 인해 NCAA가 스타 부재에 빠질 경우 Jason Whitlock의 주장처럼 스카우트에 혁신적인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어쩌면 유럽에 고교생들을 뺏기느니 차라리 NBA 직행을 다시 허용하는게 낫겠다 싶어 다시 규정을 바꿀지도 모른다.

개인적으로는 Jennings 같은 특급 고교생들은 NCAA를 택하고 성적이 안되거나 관심없는 Junior College를 갈 선수들이 유럽 1부는 아니더라도 2부 수준의 리그 진출이 많아질 수 있다고 본다.


일단 Brandon Jennings가 유럽 어느 리그 어느 팀으로 갈 지가 주목된다. 스페인으로 가서 Ricky Rubio와의 맞대결이 성사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