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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9. 23:28 - rockchalk

Elton Brand, Clippers에 등돌리고 76ers 행

소속팀 안심시켜놓고 배신 때리는게 Duke 출신 파워포워드들의 운명인가? Carlos Boozer가 Cleveland를 버리고 Utah로 갔을 때와 상당히 유사한 사건이 벌어졌다. 그동안 Clippers에게 선수 보강(Baron Davis)를 하면 잔류하겠다는 핑크빛 희망을 안겨주고는 홀연히 떠나버렸다. Donald Sterling이 모처럼 큰맘 먹고 아마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대형 외부 FA를 데려오는 수고를 하며 Brand의 요구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팀을 배반했다.

당장 Baron Davis는 실망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한다. Davis가 Clippers와 계약합의를 한 결정적 이유가 Brand의 회유였다고 하니 이해한다. 그러나 Davis나 Clippers는 그렇게 실망할 상황은 아닌듯하다. 후속대책으로 Brand와의 계약 실패로 생긴 샐러리캡 여유로 Josh Smith 혹은 Emeka Okafor 영입을 시도한다고 한다. Brand의 공격력을 채워주지는 못하겠지만 Josh Smith는 NBA최고의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플레이를 Okafor는 Brand이상의 수비와 리바운드를 제공해줄 수 있다. 두 선수 중 하나라도 합류하면 Baron Davis-Eric Gordon-Al Thornton- Chris Kaman과 더불어 희망적인 라이업을 구축할 수 있다. 문제는 Smith와 Okafor 모두 제한적 FA기에 원소속팀에서 매치할 수 있다는 점.

그보다는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닐거라 생각한다. 그토록 애지중지했던 인물이 희망을 주고 떠난 아픔은 누구보다도 잘 안다. Roy Williams는 2002년 결승전에서 Syracuse에 패배한 이후 TV인터뷰에 North Carolina는 생각지도 않고 있다는 뉘앙스를 비춰 Kansas 팬들은 안심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유유히 떠나버렸다. 그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고 사실 수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속에 앙금이 남아있다.

Brand가 Philadelphia를 선택한 이유로는 Clippers의 투자 여력에 대한 회의, 상대적으로 우승이 쉬운 동부, 그리고 돈을 들 수 있다. Clippers가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로 인해 피해입은 순간이다. 최근들어 많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Brand의 불신을 씻기는 어려웠나보다. 사실 몇년전에도 Miami로 떠나려했으나 제한적 FA자격이기에 어쩔 수 없이 남은 면도 있다.

서부가 동부보다 빡센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동부를 너무 만만히 보면 안된다. Sixers에서 동부 우승할 가능성이나 Clippers에서 서부 우승할 가능성이나 비슷하지 않나? Brand가 가세한 76ers라도 빅3의 Celtics, Lebron의 Cleveland, Dwight Howard의 Orlando, 여전히 끈끈한 Detroit를 넘기에는 부족해보인다. Atlanta나 Derrick Rose가 합류한 Chicago, Dwayne Wade가 복귀하고 Michael Beasley가 가세한 Miami 등에도 그다지 경쟁력 있어보이지는 않는다. 그리고 어차피 우승이 최종목표라면 서부 최강팀을 꺾어야만 한다.

결국 가장 큰 모티브는 돈이었을까? Golden State가 5년간 80mil을 준다 했을 때는 망설였는데 Phily가 단돈(?) 2mil을 더 준다고 해서 갔나? 아리송하다.

어쨌건 Brand는 이 사건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견실한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P.S. 메이저리그에서도 Rich Harden 트레이드라는 대형사건이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ESPN이나 CNNSI등에서 Brand 계약을 탑으로 다룬 걸 보면 NBA가 그렇게 죽지는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