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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10. 20. 23:06 - rockchalk

[04-05] Late Night in the Phog 2004



바야흐로 대학농구 시즌이 시작됐다. 미국은 공식 농구시즌이 있다. 이기간 외에는 공식적인 훈련도 불가능하다. 처음 연습을 할 수 있는 날 12:00가 땡땡 울리리자마자 훈련을 시작하는 것이 일종의 전통이 됐다. Maryland에서 시작됐다는 이 전통은 지금은 전미에 널리 퍼졌다. Kansas도 83년 Larry Brown감독부터 Late Night을 시작했다. 공식 연습개시일 전날 저녁에 관중들을 볼러모아 각종 행사를 진행한 뒤 12:00가 되면 바로 연습을 한다.

이 날 행사에는 선수들의 각종 퍼포먼스가 있었다. 그 외 다양한 행사가 펼쳐졌는데 위 사진에 보이듯 최면술사가 일부 관중들에게 최면쇼를 펼쳤고 Kansas 주지사에게 기념유니폼을 전달했다. 단순한 연습을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있는 NCAA가 부럽다.


올해만큼 우승에 근접했던 적은 오랜만이다. Wayne Simien이 부상 당해 전력이 큰 손실을 입었던 02년도를 제외하면 96년 이후 가장 강한 전력인듯 하다. 멋진 4학년 4인방이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것을 믿어의심치 않는다.

신입생 4인방의 활약도 기대된다. 신입생들은 작년의 약점을 완벽하게 보강해주기 때문에 더욱 기대된다. 그동안 부재했던 Aaron Miles의 백업 자리를 Russell Robinson이 메운다. Late Night의 연습경기 비디오클립(1, 2, 3, 4, 5)을 봤을 때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안정된 모습이었다. 첫인상은 Chris Duhon이었다. 듀얼가드라고 들었으나 순수 포인트가드라 해도 믿길 정도로 리딩이 안정됐다. Alex Galindo는 외곽포에 화력을 더해줄 것이고 C.J. Giles는 작년에 없었던 슛블러커이며 Darrell Jackson은 Jeff Graves의 덩치를 제공해준다.

작년에는 새로운 감독에 적응하느라 삐걱거리기도 했지만 올해는 그럴 일도 없다. Jeff Graves같은 문제아가 팀을 산만하게 할 일도 없다. 본 실력을 코트에서 유감없이 발휘할 일만 남았다.

그리고 나는 이제 우승에만 목 매달지 않을 정도로 성장했다. 우승만이 전부는 아니다. 우승은 단지 실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에 상응하는 운도 상당히 작용해야 한다. 우승도 중요하지만 내가 자랑스러워할만한 플레이를 선보인다면 그것으로 만족이다.

나의 꿈, 나의 희망 Kansas Jayhawks와 함께 또 다시 기나긴 여행을 떠난다.


p.s. C.J.Miles는 Texas대로 진로를 결정했다. Kansas의 슈팅가드 자리를 메워줬으면 내년 리쿠르팅은 정말 완벽했을텐데 아쉽다. Micah Downs가 슈터니까 2번 자리는 슬래셔 타입이 필요한데 Miles가 적임자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