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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0. 23. 12:55 - rockchalk

[2005.10.22] 블랙슬래머 vs. 썬더스

2005.10.22 인천 블랙슬래머 VS. 서울 썬더스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은 3개월여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시즌 개막전을 맞이했다. 개막전을 맞이하는 기분은 벼락치기로 시험전날 하루 공부하고 시험에 임한 학생 같은 심정이었다. 리 벤슨이 계속해서 부상을 당해 제대로 손발을 맞춰본 날이 거의 없었다. 벤슨은 팀 전술도 잘 모르는 상황이라 우리는 전술을 20% 정도밖에는 가동을 못했다. 프리랜스로 농구하는 것이 약점인 우리 팀에게 전술을 풀가동하지 못하게 된 것은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주전 슈팅가드인 박규현마저 시즌 3일 앞두고 연습 중 발목 부상을 당해 결장했다. 상대팀은 우리팀 코치님을 비롯해 올해 우승후보로 꼽는 강팀 삼성이었다. 신장이 작은 우리팀에게 여러가지로 매치업도 좋지 않았다.

결과는 흔히 말하는 절반의 성공이었다. 게임을 졌기 때문에 절반의 실패였지만 게임을 통해 선수들은 누구와도 붙어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쌓았다. 패배의 원인은 어느 한가지로 단정하기는 힘들다. 연습 과정에서 불꽃모드였던 화이트가 점프슛에 만족하지 않고 림을 공격했더라면...문경은이 감독님의 요구대로 속공 때 3점라인으로 빠지지 말고 레이업 찬스를 봤더라면.. 감독님의 전술을 가장 잘 이해하고 속공의 핵인 감도수의 허리가 괜찮았더라면...정재호가 속공 때 패스를 한 박자만 빠르게 해줬더라면...심판 판정 몇 개만 반대로 우리쪽으로 불어줬더라면...경기 끝나고 락커룸에서 감독님이 지적했듯이 모든 선수들이 잘했고 또한 모든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다.

Player of the Game - Lee Benson

오늘 경기의 최대 화두는 35점 11리바운드 6 블락의 놀라운 활약을 펼치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리벤슨이었다. 사실 벤슨은 20분만 뛰어줘도 성공 그리고 전술을 모르기 때문에 공격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수비와 리바운드만 해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 경기를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그보다 20배 이상 활약했다. 부상이라 별 활약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던 박수교 단장님은 경기 후 여러 명에게 사기꾼 소리를 들었다.

득점력이나 속공 가담 능력은 이미 검증됐지만 불안했던 것은 수비였다. 특히 팀 디펜스에서 얼마나 잘해줄지가 의문이었다. 결과는 대 성공. 서장훈이나 이규섭이나 계속 미스매치가 나는 상황이라 위크사이드에서 헬프가 절대적으로 필요했는데 벤슨이 그 역할을 너무나도 잘해줬다. 위크사이드에서 쏜살같이 달려와 수차례 삼성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그동안 벤슨의 실력에 의문을 품었던 선수들도 이제는 그를 믿기 시작해 팀웍이 한층 좋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

Inside the Numbers

PlayerNEPN-NEPSE
Lee Benson42.0043.0863%
Albert White13.8018.4026%
정재호11.4015.2021%
문경은20.8022.4945%
김도수2.406.40100%
서동용0.201.3360%
박훈근6.6010.1585%
김택훈0.401.4540%
김태진0.604.80-

당연하게도 Lee Benson의 NEP가 돋보인다. 공격에서 효율성이 높았고 수비에서 6블락 3스틸을 해 팀에 35점보다 많은 42점을 기여했다. Albert White는 1블록 2스틸 4공격 리바운드 등으로 ㅤㄱㅜㅊ은 일은 잘 해냈지만 26%라는 극악의 성공률 때문에 팀에 겨우 13점을 기여했다. 화이트가 최소한 NEP를 25이상 해줘야 한다. 박훈근이 슛득점률 85%를 기록하면서 돋보였다. 평소 잦은 턴오버 때문에 코칭스탭의 원성을 사고 있던 박훈근은 어제 경기에서 턴오버도 1개 밖에 없었다. 교체해 들어가기 전에 감독님이 "노 턴오버?"라고 물어보면서 주의시켰던 것이 주효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