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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8. 27. 15:39 - rockchalk

올림픽 메달 집계 방식의 문제점

올림픽 메달 순위 산정 방식

올림픽 메달 순위 산정하는 방법은 IOC식과 미국식이 있습니다. IOC식은 금메달 순대로 순위를 매기고 동수일 경우에 은메달과 동메달의 수를 따져서 순위를 매깁니다. 미국식은 메달 색에 관계없이 전체 매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깁니다.

전자의 경우 금메달에 비중을 둠으로써 선수들의 메달 의욕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고 금메달의 가치를 극대화합니다. 반면 일등 지상주의를 낳는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게다가 소수 종목에서 집중적으로 금메달을 딴 나라가 다양한 종목에서 고루 메달을 획득한 나라보다 순위가 높게 책정되는 폐단이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메달수대로 할 경우 1등을 위해 금메달 획득자가 흘린 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합니다. 게다가 이는 다양한 종목을 육성하고 선수를 파견할 수 있는 강대국한테 유리한 조건입니다. 그나마 인구수가 적은 나라에서 메달 경쟁에서 높은 순위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소수의 종목을 집중 투자해 금메달을 노리는 방법 뿐입니다.

최근 호주의 한 언론은 메달 수를 인구수로 나눠서 인구당 메달 수로 순위를 매기는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1위는 기억나지 않지만 호주와 헝가리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고 우리나라는 20위권으로 밀려났습니다. 일본은 30위권으로 밀려났고 미국은 1위에서 40위 밖으로 추락했습니다. 엉뚱한 듯 보이지만 일리 있는 방식입니다. 왜 꼭 미국과 같은 나라만 1등을 해야 하는가요? 어떤 국가든 1위를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주는 것이 올림픽 정신에 부합하는 것 아닌가요? 그렇지만 현실적으로 이 방식은 여러모로 가능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합니다.

근데 여기서 궁금한 것은 상식적으로 가장 이상적으로 보이는 방식을 왜 아무도 채택하지 않는 지 의아합니다.금메달은 3점 은메달 2점 동메달 1점으로 환산해서 포인트제로 순위를 산정하는 방식입니다. 금메달에 가중치를 주면서 은메달과 동메달에도 가치를 부여할 수 있어 이상적입니다. 현 IOC식은 금메달에 지나치게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고 있고 미국식은 메달간의 차이를 없앰으로써 개별국가의 금메달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종목에 따른 메달 수의 편차

메달 산정 방식에서 또 다른 문제는 특정 종목에 너무 많은 메달이 부여됐다는 것입니다. 육상과 수영은 필요이상으로 많은 메달이 배정됐습니다. 육상과 수영은 도대체 뭔 메달이 그리 많은 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달리기도 100미터 200미터 400미터 800미터 1500미터 5000미터 10000미터로 나누는 데 이렇게까지 나눌 필요가 있을까 모르겠습니다. 수영은 거리 뿐 아니라 영법으로 메달 수를 늘렸습니다. 수영이 영법을 나누겠다면 사격이나 양궁도 엎드려 쏴, 앉아 쏴 , 서서 쏴 등으로 나눠서 메달을 더 만들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구기종목에 대한 메달 책정 방식도 바꿔야 합니다. 현 방식은 종목별로 메달이 수여되기 때문에 농구나 야구 같은 종목은 달랑 하나의 메달이 부여됩니다. 마이클 펠프스가 8개의 메달을 따는 동안 구기 종목 선수들은 서로 합심해서 뼈빠지게 경기해도 겨우 하나의 메달을 받습니다. 구기종목 단체에 달랑 메달 하나를 주는 것이 아니라 팀 전원에게 주지 않을까요? 구기종목에 참가하는 선수들 모두에게 메달을 주는 만큼 주는 개수대로 메달 순위에 반영해야 합니다. 메달 집계시 선수의 수대로 종목에 메달 수를 계산해야 합니다. 농구는 5개, 야구는 9개, 축구는 11개 식으로 하자는 것입니다. 구기 종목 뿐 아니라 탁구나 배드민턴의 복식경기는 2개의 메달을 주고 단체전의 경우도 참가하는 선수의 수에 따라 메달을 부여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육상이나 수영의 계주도 마찬가지입니다.